해열제·진통제·소화제·자양강장제…. 종류도 많고 제품도 다양한 가정상비약. 의사들은 평소에 어떤 약을 선호할까?
개원의·교수·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다양한 직역 의사들로 구성된 의협신문 여론조사 전문패널 111명에게 물어보았다.
우선 해열제의 경우 '타이레놀'(얀센)이 87.4 %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최근 불거진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의 부작용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게보린'(삼진제약)은 3.6 %에 그쳤다.
'아스피린'(바이엘)이 1.8%로 3위를 차지했으며 '사리돈에이'(로슈), '펜잘큐'(종근당) 등 다른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소화제는 '까스활명수'(동화약품)가 23.4%로 1위, '훼스탈플러스'(한독약품)·'닥터베아제'(대웅제약)가 나란히 18%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베스타제'(동아제약) 4.5%, '아진탈포르테'(일양약품)·'위청수'(조선무약) 각 2.7% 순이었다.
감기약으로는 '광동쌍화탕'(광동제약/21.6%)과 '화이투벤'(한일양행/18.9%)이 인기였다. '판콜에스'(동화약품/10.8%)·'콘택골드'(유한양행/8.1%)가 뒤를 좇았다. 특별히 선호하는 약이 없거나 감기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0.7%나 됐다.
영양제는 '삐콤씨'(유한양행)와 '센트룸'(와이어스)이 똑같이 38.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려은단비타민씨'(고려은단/3.6%)·'게므론코큐텐'(대웅제약/1.8%) 등 순이었다.
자양강장제는 역시 '박카스디'(동아제약/47.7%)가 의사들에게도 가장 인기있었다. '우루사'(대웅제약/14.4%)가 2위를, '원비디'(일양약품/5.4%)·'영진구론산바몬드'(영진약품/4.5%)가 각각 뒤를 이었다.
일반의약품은 아니지만 발기부전제 선호도가 궁금했다. 응답자의 33.3%가 '비아그라'(화이자)를 1순위로 꼽았다. 2위는 '시알리스'(릴리/21.6%), 3위는 '자이데나'(동아약품/17.1%)가 각각 차지했다. '엠빅스'(SK케미칼/2.7%)과 '야일라'(종근당/2.7%)가 각각 2.7%, '레비트라'(바이엘)가 1.8%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의약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물어보았다. 절반에 가까운 48.6%가 '자신의 경험'이라고 답했다. 반면 '제약회사의 신뢰도'(10.8%)나 '광고를 통한 인지도'(2.7%)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신이 선호하는 의약품을 환자에게도 권하느냐는 질문에는 '권한다'(56.7%)가 '권하지 않는다'(10.8%)보다 월등히 많았다.
권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약효에 대해 신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환자의 의약품 선택권을 보장해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설문조사에 사용한 의약품 보기는 보건복지부가 평균 판매가격 조사를 의뢰한 '다소비일반의약품 2008~2010년' 자료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