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내년 1월 의사국시 문제부터 공개
문제은행 보유 문항수 늘이고 이의신청 절차 신설
보건복지부가 2012년 1월 시행하는 제76회 의사국가시험(의사국시) 필기 기출문제를 공개하기로 28일 결정했다. 기출문제 공개방침과는 상관없이 현행 문제은행식 시험 출제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문제공개 방침을 제외하면 별다른 변화가 없어 내년 의사국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대비하면 된다.
복지부는 "단순암기 문제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R형' 문제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R형 문제를 많이 출제하려는 최근 2~3년 간의 흐름을 벗어나 당장 내년 1월 시험부터 R형 문항을 확대하거나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기출문제 공개결정에 대해 "일부 응시자들이 조직적으로 시험문제를 사실상 공개하고 있고 저작권을 무시하고 일부 출판사들이 기출문제를 복원해 판매하는 등 여러 문제가 지적돼 기출문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국시를 대행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지난해 필기시험 문제를 복원해 판매한 출판사 3곳과 기출문제를 제공한 편저자 8명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저작권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복지부는 의사국시 기출문제 공개결정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번 출제한 문제를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출제 문항수의 25배를 보유하고 있는 문제은행의 문항수를 30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수준의 문제에서 임상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제공개로 인해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7일간 응시자들의 이의신청 기간을 신설했다. 중복출제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출제예정인 문제들을 최근 5년간의 기출문제와 비교검토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와 비교검토했다.
이의신청 기간 신설 등으로 인해 시험 후 합격자 발표도 현행 9일 이후에서 15일 이후로 미뤄진다. 이래저래 의사국시 응시준비 부담이 커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복지부는 "의사국시 필기시험에 한해 우선 기출문제를 공개한 후 문제를 보완해 모든 보건의료인 자격시험으로의 확대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 필기시험은 전 과목 총점의 60퍼센트 이상, 매 과목 40퍼센트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0년 의사국시 필기 응시자는 3236명이었으며 3056명이 합격해 94.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