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박사 그리고 이발사와 외과의사

의사와 박사 그리고 이발사와 외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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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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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는 중세 유럽부터 사용된 용어로 가르치는 사람을 뜻하며 라틴어 docere(가르치다)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어-tor가 합하여진 용어이다.

이 용어는 학식이 높은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이었으나 차차 최고의 학술학위 명칭으로 쓰이게 되었다. 의사를 doctor로 부르게 된 것은 일반인들이 흔히 만나는 사람 중에 의사가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사는 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자격, 즉 면허(licence·license)를 받아야 한다. 이는 라틴어 licere(허용(허가)되다)에서 나온 명사형 licentia(면허·자유·허용)로부터 프랑스어 licence가 된 것이다.

원래 licentia는 '수도사가 고해(告解)를 들을 수 있는 허가'를 뜻하는데 쓰였으며 그 후 대학에서 교수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라는 뜻으로 확대되었다. 현재는 정부 당국 또는 기관이 어떤 업무 또는 직업에 종사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식적인 허가를 뜻한다.

외과를 가리키는 surgery는 그리스어 'cheir 손 + ergon 일·일자리'의 합성어 cheirourgia(손으로 일하는 것·수공예 작업)가 라틴어 chirurgia, 옛프랑스어 surgerie를 거쳐 영어로 된 것이다. 이의 어원으로 볼 때 외과의 초기개념은 신체외부의 질병을 손으로 조작하여 치료한다는 것이었다.

영어에 surgeon이 쓰인 것은 14세기부터이었으며 1745년 영국에서 외과가 독립될 때까지는 이발사와 외과의사의 구분이 없었다.

수도사(修道士)는 1092년 교회법령에 따라 수염을 기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수도사의 수염(barba)을 깎는 사람 barba-r가 생겨났으며 이들 이발사는 면도뿐 아니라 내과 및 외과치료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치료 영역에서 이들은 주로 사혈(瀉血, blood letting)치료를 담당하였으며 이발사-외과의사(barber-surgeon)라고 불렀다.

이발사와 외과의사 사이에 갈등이 있자 프랑스에서는 이발사는 짧은 가운을, 외과의사는 긴 가운을 입어 구분하였다. 프랑스 왕 Charles 5세와 영국 왕 George 2세는 각각 1372년과 1745년에 이발사와 외과의사를 분리하였다.

이발소의 상징인 기둥간판은 흰색과 붉은색(때로는 파란색도 더 있음)은 사혈할 때 팔을 묶는 붕대와 피의 색깔을 상징하고 기둥은 사혈이나 치료에 환자가 고통을 견디기 위해 잡는 막대기를 뜻한다고 한다.

다른 유래로는 붉은색은 동맥·파란색은 정맥·흰색은 붕대라고 한다. 기둥의 위와 아래에 있는 둥근모양은 사혈 때 피를 받아 모으는 대야를 상징한다.

영국에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MB-ChB(내과-외과학사·Medicinae Baccalaureus-Chirurgiae Baccalaureus)(영어로는 MB-BS·Bachelor of Medicine-Bachelor of Surgery) 학위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의과대학(의학대학원)을 졸업하면 M.D.(Doctor of Medicine)를 바로 받으나 영국에서는 MB-ChB 학위 후 연구논문을 제출하여 통과하여야만 M.D. 학위를 받게 된다.

영국에서는 다른 전문과목과 달리 외과전문의 자격을 얻으면 그때부터는 Dr.라고 부르지 않고 Mr.라고 부르며 이는 하나의 권위로 상징된다.<연세의대 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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