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위를 나타내는 용어 중에는 그 행위를 할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내어 만든 것이 많으며 의학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구역이나 입벌리개를 가리키는 gag는 어떤 물체로 입을 막을 때 내는 '가각각--'하는 소리를 표시하는 의성어이다. 중세 영어 gaggen은 '질식시키다. 숨을 막다'를 뜻하며 스위스어의 gaggen은 '말을 더듬다'를 뜻한다. '의학적으로는 입을 벌리게 하는 기구를 gag로 불렀다.
침속에 함유된 알파 아밀레이즈인 ptyalin은 녹말을 말토스(maltose)와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이 용어는 침을 뱉을 때 내는 '퉤'의 의성어로 동사인 침을 뱉다 ptyein과 관련 있으며 그리스어로 ptyalon은 침(타액)을 뜻한다.
mammary(유방의, 젖의)는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공통으로 쓰는 mamma(여성의 유방)의 형용사형이다. mamma는 아기가 엄마를 부르는 의성어로서 아마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쓰는 말이기도 하다.
아기가 mamma라고 하면 엄마는 아기가 자기를 부르는 것으로 알고 아기는 이 소리를 하면 젖을 준다는 것을 안다. mammal(포유동물)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척추동물을 뜻한다.
자격이 없이 의료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사람을 가리키는 멸시하는 용어로 quack(돌팔이 의사)가 있다. 이는 오리가 꽥꽥 거리는 것을 표현한 네덜란드어 Kwacken(Kwakken)에서 유래한 의성어이다.
이 용어는 네덜란드어 Kwacksalver가 영어로 quacksalver(줄여서 quack)로 변천하여 17세기부터 사용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효과도 확실하지 않은 고약(膏藥)이나 기타 약들을 팔면서 떠드는 것을 표현한 용어이다.
가로막(횡격막)의 불수의적 수축에 의하여 숨을 쉬고자 하나 성문(聲門)이 갑자기 닫혀 특유의 소리를 흉내 내어 만든 용어로 hiccup, hiccough(딸꾹질)이 있다. 학술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hiccup이 우아하지 못한 단어이며 hiccough로 써야한다고 하나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whooping cough(백일해)의 whoop와 기침이 합해져서 된 용어로서 whoop는 백일해 환자가 숨 쉴 때 씩씩거리는 소리를 흉내 낸 houpen에서 유래되었다. 창자가스소리를 나타내는 borborygmus는 창자에서 나는 꾸룩 꾸룩하는 소리를 흉내낸 것으로 Hippocrates때부터 사용하였다.
통증, 고통, 고뇌를 가리키는 ache 역시 아플 때 또는 놀라움을 나타내는 의성어로서 그리스어 achos, 영어의 ouch, 독일어의 ach(명사는 Ach 비탄)와 관련 있다.
그 외에도 얼굴 부위에 불수의적(不隨意的)으로 나타나는 경련성 운동인 tic, 귀속에서 윙윙거리는 잡음이 나는 tinnitus(귀울림, 이명(耳鳴)), 그리고 양치질할 때 목에서 꾸르륵 거리는 소리를 흉내 낸 gargle 등이 있다.
아프리카 수면병을 매개하는 tsetse fly 역시 이 파리가 날 때나는 째째, 체체 같은 소리를 흉내 내어 만든 것이다. <연세의대 약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