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투석 적극 대처를

무료 투석 적극 대처를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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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의료계에 큰 타격 줄 것

서울과 인천에서 `사랑의 인공신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부산과 대구에 똑같은 형태의 무료 인공신장실을 개설할 방침이어서, 의료계가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투석치료비는 물론 조혈제 등 약값도 받지 않고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인공신장실을 전국에 걸쳐 개설할 경우 기존 의료체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대한신장학회 한 관계자는 “장기운동본부측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의 1인당 적정 환자수가 70∼80명인 점을 감안할때 관리의사 한사람이 하루에 2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학회는 “특히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신장질환 뿐 아니라 내과계의 여러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반드시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들어 일부 회원이나 일반인이 무료혈액투석센터를 개설한 다음 의료보험 환자에 대해서도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고 심한 경우 환자유치 행위까지 일삼는 등 의료질서를 혼란시키고 있다는 전국회원의 제보에 따라 이에 대한 진상을 조사해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정부 당국에 법적인 제재조치와 함께 면밀한 실사(實査)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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