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광 교수팀, '노모그램' 개발…최적 치료방향 결정에 도움
양한광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위암센터장)팀이 TNM 병기 보다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노모그램(nomogram)'을 개발, 수술후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암의 병기는 암세포의 위벽침습 정도(T 병기)·전이된 림프절 수(N 병기)·다른 장기 전이 여부(M 병기)에 따라 미국암연합위원회(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 AJCC)가 제정한 기준인 'TNM 병기분류법'을 따른다. 서울대병원에 축적된 위암 환자 약 2만의 임상 생존 데이터베이스는 2008년 미국암연합위원회의 TNM 병기 분류 개정 작업에 주요 참고 자료로 사용됐으며, 이같은 성과는 이미 2010년 미국의 유명 학술지 <Cancer>에도 게재된 바 있다.
현재의 TNM 병기 분류는 7단계로 나뉜 후 각 단계별로 생존율을 예측하는데, 예측변수의 수가 적어 실제 환자의 생존율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양 교수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7954명의 환자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된 5300명의 5년·10년 생존 기간과 실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임상·병리학적 자료(나이·성별·위암세포 위치·절제 림프절 수·위벽침습 정도·전이 림프절 수 등)를 분석해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수식인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또 서울대병원의 위암환자 2654명과 일본 암연구병원(Cancer Institute Ariake Hospital)의 2500명 환자를 대상으로 노모그램의 예측 생존율과 실제 생존 자료를 비교·검증한 결과 환자의 실제 생존 기간과 노모그램으로 예측한 생존율과의 오차범위가 10% 미만으로 정확했다.
실제로 TNM병기에서 3기b로 분류돼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서울대병원 데이터상 5년 생존율 41.3%) 노모그램을 적용하면 58세 3기b 남자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3%이나 82세 3기b 남자환자는 8%로 나타났다. 즉 노모그램은 환자 개개인의 임상·병리학적인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에 TNM 병기 보다 더 정확하게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
양한광 교수는 "기존의 TNM 병기는 분류 단위가 커 개개인의 생존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노모그램은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위암 수술 시행 후 확보된 생존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한국인 위암환자의 예후를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예측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는 종양학계의 최고권위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IF 18.97) 11월호에 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