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의 42%가 보완대체요법에 의존

말기암 환자의 42%가 보완대체요법에 의존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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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서울의대 교수팀..."일부는 오히려 삶의 질에 악영향"

말기암 환자의 42%가 보완대체요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완대체요법이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관련이 없으며 일부 보완대체요법은 말기암 환자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암병원 암통합케어센터)이 2005년 7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을 비롯 전국 12곳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인 202명이 보완대체요법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생물학적 요법(84.2%)이 가장 많았으며, 심신요법(18.3%)·대체요법(12.9%)이 뒤를 이었다.

또 보완대체요법을 받는 환자군(202명)과 받지 않는 군(279명)으로 나누어 생존기간을 비교한 결과 전자는 평균 76일, 후자는 평균 67일로 나타나 차이가 없었다.

한편 한 달 동안 암환자들의 삶의 질과 관련, 가장 낮은 경우를 0점, 가장 높은 경우를 100점으로 변환해 조사한 결과 보완대체요법을 받은 군이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삶의 질의 대부분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보완대체요법을 받지 않는 환자에서는 한 달 동안 인지기능은 1.3점 악화, 피로도는 1.0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에서는 인지기능은 11.6점, 피로도는 9.9점 각각 악화됐다. 보완대체요법의 하나인 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불면증이 4.8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에서는 오히려 16.1점 악화됐다.

심신요법을 받은 환자도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감소됐다. 받지 않은 환자는 3점 개선된 반면 받은 환자는 17.9점 악화됐다. 특히 기도요법은 전반적 삶의 질과 정서적 기능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보완의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더 심한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는 단서가 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삶의 질이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윤 교수는 "보완대체요법이 말기암 환자에서는 기대처럼 생존율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고 삶의 질에서 오히려 해가 되는 일부 보완대체요법은 피해야 한다"며 "말기암 환자에게는 보완대체요법보다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완화의료를 통해 전인적인 돌봄을 우선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시험을 통해 암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입증된 침이나 인삼은 말기암 환자에서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신속하게 진행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 <Annals of Onc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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