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앙위원 및 2백여명의 회원이 방청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김두원(金枓元) 의협회장 직대는 인사말을 통해 무기한 휴진 결정이후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될때까지의 어려운 점을 설명했으며, 이어 김재정(金在正) 의쟁투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상히 밝히고 “무기한 휴진 철회가 의료계를 위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휴진 철회 결정을 했다”고 말하고 “이 회의에서 어제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위원장을 비롯한 중앙위원 전원이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 회의에서는 휴진 철회 결정에 대한 논의에 앞서 의협의 기자회견내용중 “적정진료가 가능하도록 의료보험수가를 적정화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등이 대통령의 말씀과 전혀 다르다는 내용의 서신을 각 언론사에 보냄으로써 의료계에 크나 큰 파장을 몰고 온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을 이 자리에 출석시켜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車 장관이 자진 출두, 입장을 밝혔다.
車 장관은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은 복지부와 의협이 표현만 다를 뿐이지 내용은 같다”는 말로 잘못을 시인하고 “면담과정에서 대화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의약분업이 국민 건강과 복지를 위한 목적에는 의료계도 같다고 보는만큼 그런점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휴진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인가' 아니면 `휴진을 유보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에서 양측의 의견이 계속해 이어짐으로써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金 위원장이 퇴장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결정하기로 하고 투표에 들어가 휴진 유보 13표, 휴진 강행 11표, 기권 1표로 무기한 휴진에 대해 `유보'를 결정하고, 의쟁투중앙위원은 “휴진 강행을 바라는 대다수 회원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지역에서 이미 휴진에 들어가고 민주의사회, 동살모 등이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휴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의료계의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지혜가 숙제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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