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갖춘 북한의사 10명 중 3명 뿐"

"실력 갖춘 북한의사 10명 중 3명 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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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의사들 "의학교육·의료현실 격차 너무 커…통일이후 더 문제"
의료와사회포럼 11주년 기념 강연…"'북한 전체주의' 인격까지 파괴"

북한에서 실력을 갖춘 의사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의학교육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북한에서 10년 동안 의사로 활동하다 탈북, 현재 한국의사면허시험(KMA)을 준비 중인 최00 씨는 11월 30일 의료와 사회 포럼이 창립 11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반도 통일 전망-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 사회가 처해 있는 보건의료 실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GSK 코리아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념 강연회에는 의료와 사회 포럼 임구일·안광무 공동대표, 박호진 사무총장,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 김승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장, 홍성주 북한인권의사회장 등을 비롯해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후 KMA를 준비하고 있는 '북녘의사친구들' 모임에서 6명의 탈북의사들 회원들이 참석, 통일에 대비해 의료계에서 실질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북녘의사친구들' 회원인 최00 씨는 "북한의사들 가운데 실력을 갖춘 의사들은 얼마되지 않는다"며 "남한의 의료 수준에서 본다면 실력을 인정받아 활동을 할 수 있는 약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한 탈북의사는 "북한의 사회체제가 김 부자 왕국의 주체사상 체제로 변질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의학서적은 물론 기본적인 치료재료와 의약품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건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의사들은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제 강연을 맡은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1921년 소련군에 의한 자유시 학살 사건에서부터 연해주 동포 20만 명을 막무가내로 기차에 태워 겨울이 시작되는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패대기쳐 죽음으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동북항일연군 사건과 조선의용군 숙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국인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바로 인류 최악의 전체주의가 저지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족을 배신하고, 밀고한 끝에 살아남은 악마 같은 소련군 제88 국제여단 소속의 김일성이 스탈린 체제의 공산전체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한 나치전체주의에 신격화라는 일본의 천황전체주의를 짬뽕해 만든 것이 김일성 전체주의"라고 설명했다.

박 주필은  "해방 이후 70년 세월 동안 김일성식 전체주의에 의해 북한 동포들의 정신과 심리마저 황폐화됐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개인의 존엄성이라는 가치관으로 해체함으로써 세계시장 속에 우뚝 선 당당한 개인으로 부활시키는 것이 바로 통일의 궁극적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임구일 의료와 사회 포럼 공동대표는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 북한주민의 건강과 통일에 대비한 보건의료체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의사의 양심과 휴머니즘에 입각해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11곳 의과대학(5∼7년제)에서 주간학부·통신학부 등 여러 형태의 교육과정을 통해 한 해 1만 명 가량의 의사와 약제사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곳 의학전문학교(3∼4년제)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보건의료 인력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6월 세이브엔케이와 함께 '남북한 전문가 포럼'을 열어 남북 보건의료 통합방안을 모색했으며, 특별위원회인 남북의료협력위원회(위원장 전재기)를 가동, 통일에 대비한 의학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학술교류·의료자원 지원·한민족 대상 의료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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