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앞마당서 이틀 째 단식 농성…"부속병원 확보 끝장 보겠다"
학부모협의회 "의대교육 정상화 해서 좋은 의사 만들 것"
4일 저녁 8시 대한의사협회 앞마당에 단식농성 텐트를 설치한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는 "명지학원과 관동대는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런 교육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하의 추위 속에 텐트 하나에 의지한 채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송자 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장·이종서 관동대학교 총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 호소문'을 통해 "관동의대 의학과 학생들에게 주어진 현재의 교육환경은 헌법 제31조의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면서 "명지학원과 관동대는 19년째 부속병원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도 신입생 정원 감축 외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대책이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이동근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장은 "명지재단은 9월에 이어 11월에도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않고 있다"며 "교육부가 인정한 교육과정과 학교의 입시 홍보를 믿고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진정한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5일 저녁 단식 기도에 동참한 학부모들은 "더 이상 편법이나 임기응변식 답변은 원치 않는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기도와 등록 및 수업거부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는 ▲부속병원 조기 해결 ▲의학교육평가원의 기준에 적합한 교육협력병원 확보 ▲정상화된 내년 신학기의 준비 등 학생들의 정당한 학습권이 보장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식 농성에 합류한 10명의 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은 "의대 교수들이 교육현장을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내년 학사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하루 하루 피를 말리는 시간이 가고 있다"며 "현재의 열악한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학생교육의 질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이동근 학부모협의회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정상화 하겠다고 학부모들이 나선 만큼 반드시 부속병원과 교육협력병원 확보 문제에 관해 끝장을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 협의회장은 "15일 열리는 전국의사결의대회에 학부모들과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태겠다"며 "의대교육을 정상화해야 하듯이 잘못된 의료제도 역시 정상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틀 째 단식이 진행되고 있는 의협 텐트 농성장에는 관동의대 학부모들의 지지 방문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한편, 관동대는 13일 의대 관계자와 학부모 대표자와 만나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