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결막염·근시·난시·각막염·건성안 등 원인으로 발생
방치 땐 눈 혈관 벽 두꺼워지고, 결막 부종 유발 흰자위 더 탁해져
현대인은 과도한 경쟁과 누적된 피로,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충혈된 눈을 자주 겪게 된다. 충혈은 피로·결막염·굴절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충혈은 안과 질환을 드러내는 척도이므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인 충혈은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충혈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이 충혈됐을 경우,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충혈 된 눈에 안대를 착용하면 눈의 온도가 높아져 오히려 세균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좋지 않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특히 안과의사 처방 없이 안약을 남용하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주연 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안과·사진)는 "오래된 안약의 경우 기온의 상승으로 세균에 오염되기 쉽고, 스테로이드 계통의 안약을 남용할 경우 눈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오래 사용하면 충혈이 없어지지 않게 된다"며 "안약에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본인도 모르게 녹내장으로 진행하여 실명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충혈되지 않은 깨끗한 흰자위에도 보이지 않는 실핏줄이 많이 뻗어 있다. 이 실핏줄들은 매우 가늘어서 혈관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투명해 보인다. 실핏줄이 자극을 받거나 염증에 의해 직경이 커지면 핏발이 서고 빨갛게 보이게 된다. 실핏줄의 분포가 다른 사람보다 많으면 충혈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눈을 비비거나 세면 후에 비누의 자극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혈되기도 한다. 또 잠을 자고 있을 때 눈꺼풀 안쪽의 온도가 높아져서 눈이 충혈되는데, 눈을 뜨면 온도가 내려가 충혈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병적인 충혈의 원인은 세균·바이러스 감염이나 담배 연기·매연 등 각종 자극에 의한 결막염 때문일 경우가 많다. 또 바람이나 햇빛에 노출되거나 근시·원시·난시 같은 굴절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특히 난시가 있을 때 두통과 함께 충혈이 올 수 있다. 또 눈 속의 포도막염증, 눈물의 생성이 적거나 성분의 부족으로 오는 건성안이나 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녹내장, 경동맥해면정맥동류 같은 뇌혈관 이상이 있을 때도 충혈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주연 교수는 "충혈이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의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주위의 결막조직에 부종이 일어나 눈은 점점 탁해진다"며 "2일 이상 지속되는 충혈은 여러 가지 안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정확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혈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므로 충혈의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충혈이 있으면서 시력 감소가 있는지, 충혈은 있으나 시력은 정상인지를 검사하여 충혈의 원인을 파악한다. 또 안경을 착용했으면 맞는 도수의 안경을 착용했는지, 난시는 교정되었는지에 대한 체크도 필수 점검사항이다.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눈썹이 눈을 찌르지는 않는지, 눈꺼풀을 비롯한 주변 피부에 이상 및 염증이 있는지, 각막과 결막을 비롯해 눈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하여 각막염·만성결막염 등의 여부를 판별한다. 알레르기에 대한 검사, 건성안이나 녹내장 검사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눈의 충혈을 예방하기 위한 몇가지 예방법을 제시했다.▲연기·매연에 예민할 경우에는 접촉을 피하고 바람·햇빛을 막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쓴다 ▲정확한 시력검사로 눈의 굴절 이상을 교정해 피로에 의한 충혈을 예방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눈을 사용하지 말고 1시간 간격으로 5~10분은 쉬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어서 감염을 예방하고, 눈을 비비거나 눈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