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면역억제제 부작용 치료 연구 눈길
장기이식 환자 당뇨 부작용 치료기전 규명...'플로스 원' 게재
장기이식 환자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면역억제제 장기복용의 부작용으로 약 30%에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다는 것.
장기이식 후 당뇨질환은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 신장을 재이식 하거나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용·임선우·양철우 교수팀은 장기이식 환자의 면역억제제로 인한 당뇨 합병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실험에 착수했다. 교수팀은 면역억제제 성분인 타크로리무스로 당뇨를 유발시킨 흰쥐를 대상으로 DPP IV 억제제로 치료한 군과 치료하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에서 당뇨가 호전(그림1) 됐으며,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도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림2).
하지만 장기 복용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숫자가 줄어들어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이 인크레틴 호르몬에 기반한 DPP-4억제제.
정상인의 경우 음식을 섭취하면 인크레틴 호르몬이 증가하고, 이 호르몬이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인크레틴 호르몬 분비량이 당뇨병 환자에게는 현저히 줄어들고, 이마저도 생성 후 80% 정도가 1∼2분 만에 DPP-4 효소에 의해 무력화 된다는 것. DPP-4 억제제는 이 같은 DPP-4 효소의 활동을 막아 인크레틴 호르몬의 혈당조절 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지금까지 장기이식 환자에서 당뇨가 발생한 경우 뚜렷한 치료 매뉴얼 없어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법에 의존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DPP IV 억제제가 이식환자의 당뇨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장기이식 환자의 새로운 당뇨치료 기준을 제시하였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DPP IV 억제제는 혈당 저하 효과 뿐 아니라 면역억제제에 의한 췌장의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면역억제제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DPP IV 저해제가 면역억제제에 의한 당뇨에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하고, 치료 기전을 명확하게 밝힌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분야 온라인 저널인 '플로스 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