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혈압 감소 부가 효과 관심...국제당뇨학회
SU·메트포르민 병용 비교에서 우월 입증
지난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험급여가 인정된 SGLT-2 억제 당뇨신약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기존 당뇨치료제 등과의 효능·안전성 등을 비교연구한 논문들이 16~17일 한국에서 열린 국제당뇨병학술대회학회(ICDM)에서 집중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당뇨관련 의사들은 혈당은 물론, 체중과 혈압까지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새로운 기전의 포시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포시가 단독용법은 물론,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SU)·인슐린 병용투여 모두 당화혈색소(HbA1c)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주간 메트포르민과 병용한 결과, HbA1c가 기저치 대비 0.78%, 위약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글리피지드 병용투여군과 비교해서도 HbA1c를 0.3% 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3kg 체중감소 효과도 조명을 받았다.
메트포르민과 병용할 경우 처방 104주만에 약 3.7kg의 체중이 감소된 것으로 발표됐다.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글리피지드를 병용투여한 경우와는 약 5.06kg 차이를 보이기까지 했다. 4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는 약 4.38kg의 체중차이를 보여 체중감소 효과를 꾸준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역시 포시가 를 투여할 경우 24주차에 각각 4.4mmHg, 2.1mmHg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4년간의 추적 관찰에서는 약 3.6 mmHg 정도를 더 낮춘 것으로 발표됐다.
104주간 포시가의 저혈당 발생률은 4.2%로 설포닐우레아의 45.8%보다 10배 이상 낮았다. 다만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작용상의 기전으로 요로감염증과 생식기 감염증은 조금 높았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이나 중등증이었으며 표준치료로 치료가 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24주간 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아시아인에게 포시가를 단독투여할 경우, 위약군보다 HbA1c가 0.82% 감소했다. 메트포르민과 병용투여할 경우에도 위약군보다 0.62% 감소했다. 체중감소 효과는 포시가 단독투여의 경우 약 2.25kg, 메트포르민과 병용투여할 때는 2.6kg의 평균 체중감소를 보였다. 체중이 가벼운 아시아계의 특성을 반영해 서구 사례보다는 체중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조영민 서울의대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74.7%가 비만이나 과체중이고, 54.6%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으나, 체중과 혈압·지질 등의 당뇨병 위험인자 관리 정도가 미흡했다"며 "포시가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이같은 위험인자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시가는 지난해 11월 SGLT-2 억제제 계열 중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올 9월 보험급여됐다.
현재 유럽과 미국ㆍ호주를 포함한 약 50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포시가는 단독요법은 물론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 인슐린과의 병용요법으로 처방할 수 있지만 DPP-4 억제제와 TZD와의 병용처방은 급여하지 않는다. 중증 및 중등도 이상의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혈당 감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처방이 권고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포도당 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남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며 자연스럽게 혈당을 낮춘다.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의 평균양은 약 70g, 칼로리로는 280kcal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