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전문 계간지 [시와 사상]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호

시(詩) 전문 계간지 [시와 사상]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호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9.27 15:1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 문단 반기 부산 시인 '의기투합' 1994년 창간호 발행
시와사상사 발행/도서출판 세리윤 인쇄/320쪽/1만 3000원

1994년 창간호를 발행한 시 전문지 [시와 사상](발행인 김경수)이 2024년 가을호(통권 121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의협신문
1994년 창간호를 발행한 시 전문지 [시와 사상](발행인 김경수)이 2024년 가을호(통권 121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의협신문

모더니즘 시 대표지로 자리매김한 [시와 사상]이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호를 펴냈다. 

특집호에는 30년 동안 [시와 사상]을 묵묵히 지켜온 수 많은 문재(文才)들의 자부심을 따뜻한 말과 글로 풀어 담았다. 

부산시 금정구에 김경수내과의원을 열고 있는 의사이자 시인(현대시 등단)으로 [시와 사상]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살펴온 김경수 발행인은 '시와 사상이 걸어온 길'을 통해 "창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시와 사상]이 30년째를 맞고 있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며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통권 122호를 발행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용기를 북돋아 준 부산지역 출판사 대표들을 비롯해 의사·주부·교사·샐러리맨 시인과 평론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주년 특집호에는 지난 6월 22일 부산일보사에서 개최한 '시와 사상 창간 30주년 기념 심포지엄-포스트휴머니즘과 신유물론의 시학'에서 주제발표한 ▲시여 저항하라!(이재복 문학평론가·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비인간 주체와 형상화의 욕망(문혜원 문학평론가·아주대 인문학부 교수) ▲존재와 어울림(김남석 문학평론가·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을 정리, 기획특집으로 올렸다.

신작시 특집에서는 2007년 [시와 반시]로 등단한 이효림 시인의 신작시(변형)와 근작시(입속에 역방향은 없다)를 세웠고, 신상조 평론가의 작품론(은폐와 유예의 시학)을 실었다.

신작시는 [시와 사상]을 통해 등단한 정익진·김언·김헌·이린·서화성·박지웅·조민·김예강·양아정·박영기·정안나·송미선·이지인·최승아·임봄·이경욱·김사리·김정례·심규환·석민재·이상남·임헤라·김성진·이기록·허준·김순아·강연우·오영미·이현곤·김영애·안규봉·김필아·최경·이창하·김광명·김지숙 시인의 시를 담았다.

이례적으로 전국 시 전문 문학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문효치·이우걸·구석본·강현국·원구식·이재무·장종권·김완하·변종태·강연호·변의수·강경호·이규열·배재경·송준영·문정영·이재훈·한창옥·이어산·황정산·김병호·김요아킴·차주일·김세영 대표의 작품을 상재했다.

역대 '시와 사상 문학상' 수상자인 여정(1회)·김언희(2회)·안효희(5회)·이장욱(6회) 시인과 '시와 사상 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홍조·강정이·정경미·정연홍·신원희·박병수·김근희·정선우·김도우·김외숙 시인의 신작시도 초대했다.

'내일을 여는 시'로는 ▲은물방(박유빈 시인) ▲알을 떨어트리기(숙희 시인)와 [시와 사상] 출신 시인들의 '세 줄로 쓰는 나의 시론'을, '부산 밖의 부산시인들'에는 김언 시인의 근작시(고향)와 이재훈 평론가의 인물론(불가능한 동격으로부터 동격으로)과 정재훈 평론가의 작품론(섬뜩한 백지와 의심의 미로 앞에 놓인 발걸음)을 실었다.

'계간시평'에는 오은경 평론가(이야기의 바깥)를, '시집서평'에는 우은진 평론가의 김경수 시집 [이야기와 놀다]에 관한 서평(이야기와 논다는 것,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자 한다는 것)을 담았다.

'새로 나온 시집'으로 김요아킴·박우담·전동균·황려시·김백겸·이재훈·김결·문정영 시인의 시집을 소개했다.

부산을 넘어 시(詩) 전문 전국지로 입지를 다진 [시와 사상]의 출발은 1993년 부산 시인 묵객들의 사랑방 중 하나인 중구 남포동 양산박에서 싹이 텄다. 부산 문인 정영태·김경수·송유미·박강우·이근대 시인이 문단의 중앙 집중화와 권력화에 반기를 든 것. 건강한 문화와 예술의 토양을 마련하자며 의기투합, 1년여 산고 끝에 이듬해 여름 창간호를 펴내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1992년 가을 서울을 제외한 지역(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창간한 시 전문 계간지 [시와 반시](발행인 강현국)의 등장도 자극제가 됐다.

김경수 발행인은 "중앙의 유명 문예지들도 넘어뜨린 IMF의 파고를 넘으며 살아남았다. 창간 이후 여러 번 폐간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부산의 여러 출판사 대표들의 아름다운 도움으로 한 번의 결호없이 발간할 수 있었다"면서 "지역 문학잡지 발간 지원법을 제정한 여러 문인들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부산문화재단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와 사상]이 걸어온 30년은 1994년 창간호 발행인 겸 주간을 맡아 헌신하다 2005년 56세의 이른 나이에 영면한 고 정영태 의사 시인과 역대 편집진의 수고의 결실"이라고 밝힌 김경수 발행인은 "솔뫼지원창작지원금을 쾌척한 김상겸 후원회장(외과의사)과 '시와 사상 문학상' 상금을 지원한 최휘웅 시인을 비롯해 십시일반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 회원들과 편집운영위원들의 자부심과 긍지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와 사상]은 정기 구독회원(1년 5만원)과 후원회원(연회비 10만원/특별회원 30만원)을 모집한다. 회원 가입은 은행 입금(우리은행 1005-800-998565 예금주:김경수 시와사상사) 후 전자우편(sisasang94@naver.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시와 사상]은 매년 2차례(3월, 9월) 재능 있는 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신인상도 공모한다. 시는 10편 이상, 평론은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다. 시상식은 12월 개최한다. 문의(010-8737-3388 sisasang94@naver.com 시와 사상사 편집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