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의약품 품목허가 상황 등 고려 '정부 공급' 유지
팍스로비드·베클루리 건강보험 기 전환...일반의료체계서 관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한국MSD)' 처방 기준 연령이 27일부터, 현행 60세 이상에서 70세 이상 고령자로 상향 조정된다.
질병관리청은 의약품 품목허가 상황과 재고량, 국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라게브리오 처방대상을 이 같이 조정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정부는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베클루리를 연내 건강보험에 등재해, 의약품 관리방식을 기존 정부 공급에서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이미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팍스로비와 베클루리는 지난달 25일자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라게브리오의 경우 정식 품목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채 긴급 사용승인이 유지되고 있고, 품목허가 재개까지 추가입증자료 확인 등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라게브리오에 대해서는 당분간 정부 재고량이 범위 내에서 제제한적으로 의약품 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국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처방 기준 연령은 70세 이상으로 상향한다.
기존에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더해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에 대한 처방도 허용됐는데, 27일부터는 처방대상이 70세 이상 고령자 단일 기준으로 통일된다.
질병관리청은 "라게브리오 효과에 대한 국내외 여러 연구가 다양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다수의 연구에서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보다 분명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제시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라게브리오에 대한 국가 지원은 올 겨울철 유행까지는 지속될 예정이며, 이후부터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하며 현재 관심 단계인 코로나19 위기 단계의 조정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