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약 1000장 확보 "다양한 인맥풀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 강조
'우리는 의사다! 의사는 하나다!' 슬로건, 7대 공약 제시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본격화됐다.
앞서 추천서를 받아 간 5명의 예비 후보 중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66·연세의대·외과)는 2일 오전 11시 가장 먼저 후보자 등록을 하고 출마를 공식화,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 후보는 약 1000명에게 추천서를 받아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주 후보는 의협 회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데다 지난 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결선투표까지 올라간 저력을 가진 인물. 그는 이런 선거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며 "당선증을 받은 다음날 바로 회무를 시작해야 하는 집행부다. 회장을 보좌해 상근으로 의료계 일을 할 수 있는 참모를 이미 5명은 확보한 상태다. 다양한 인맥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의협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과거의 자신이라고 했다. 주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도 공약, 능력이 부족해서 선택을 못 받았다기보다 과거 오점인 이력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 후 저는 저의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과오를 평생에 걸쳐 뉘우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몸 하나 불사르더라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의사의 미래와 대한민국 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제대로 된 속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우리는 의사다! 의사는 하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핵심 공약으로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및 의료말살 패키지 추진 저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운동 전개 및 헌법소원 ▲전국의사노조 설립을 통한 파업권과 단체교섭권 쟁취 ▲국민선택분업 추진 ▲고의가 아닌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 기소 불가 미치 국가 배상책임제 실현 ▲근거 없는 한방 행위 퇴출 및 한방보험 분리 ▲위수탁기관 간 자율적 상호 정산을 통한 수탁고시 문제 해결 등 7개를 내세웠다.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방향이 보이지 않는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의료계가 아니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털이 엉켰을 때 처음에는 풀어줄 수 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풀 수 없어 잘라야 한다"라며 "현재 의대정원 증원 문제가 그렇다. 초반에 문제를 풀었으면 잘 풀었을텐데 지금은 심하게 엉켜서 자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대로 계속 가면 못푼 실뭉치는 더 커질 것이다. 정부가 직접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