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 '트라우마' 우려 "사회구성원 필요할 때"

정신과 의사들 '트라우마' 우려 "사회구성원 필요할 때"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12.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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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정신건강의학과 잇따라 성명
"재난 등 감당하기 든 고통 회복에 충분한 시간과 도움 필요"

[사진=KBS New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의협신문
[사진=KBS New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의협신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트라우마'를 우려하며 치유를 고민하고 나섰다. 재난에서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언론과 미디어가 트라우마를 인식해야 하며,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학회는 "재난과 같은 감당하기 든 고통의 회복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건강한 대처와 더불어 생존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이해해  가족, 친척, 친구와 슬픔 및 고통을 나눠야 한다. 같은 경험을 공유한 재난 회복 지원 그룹과 연결되는 것도 좋다"고 권유했다.

언론 보도도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다는 점을 짚었다. 재난 발생 시 재난보도준칙,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이들 학회는 "대중은 사고관련 언론보도는 시간을 정해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시청해야 한다"라며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산, 공유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자와 유가족이 적절한 치료와 심리지원을 충분한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정신건강 전문가를 포함한 각계의 전문가와 협력해 생존자와 유가족,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며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사회 구성원의 행동 방향을 공유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비극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확인되지 않을 사실을 근거로 분노와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안전 개선에 실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과 이를 근거로 한 비난 댓글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을 뒤로하고 뉴스에만 몰입해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행동보다 우리들 각자의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각자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과 조기개입의 의지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적극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서 바로 진료받기 위한 패스트 트랙을 해당 지역 의사회 등 다른 전문가 집단과 연대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단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각자에게 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머무른다"라며 "간접적인 고통과 불안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최소화해 모든 국민에게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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