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부주의·결빙 도로 관리 부족…기온 0°C 이하 제빙 조치 필요
교통재활연구소·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 [Injury Prevention] 발표
빙판길이 예상되는 영하의 기온에 강수가 있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33%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겨울철보다 운전자가 부주의하기 쉬운 가을철에, 도시 지역보다 읍면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은 교통사고율이 네 번째로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외부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높다.
국립교통재활병원 교통재활연구소 원준희 연구원·윤재홍 연구교수(공동 1저자)와 서울대병원 노영선(응급의학과)·이자호(재활의학과·교통재활연구소장) 교수(공동 교신저자) 공동연구팀은 '도시화와 계절이 빙판길과 교통사고의 연관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Injury Prevention]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2018∼2021년 응급일지에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환자 전수 자료와 기상청 방재기상관측자료를 분석, 날씨와 교통사고 간의 관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인구 센서스 기준 성별·연령 표준화 교통사고 발생률은 10만명 당 1.46건으로 산출됐다. 지역별로는 읍면이 2.04건으로 가장 높았고, 시(1.38건)·광역시(0.96건)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이 높은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 빙판길 교통사고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1.33배 높았다. 계절에 따른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은 가을이 2.07배로 겨울(1.37배)에 비해 더 위험했다. 행정구역별로는 읍면 지역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1.47배로 시 지역(1.24배)에 비해 높았다.
연구팀은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익히 알고 있는 겨울보다 가을 빙판길이 더 위험하며, 또한 읍면지역에서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추후 교통안전을 위한 정책에 계절적·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얼어붙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심각성에 대한 위험요인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교통사고는 도심보다 외곽에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 농촌 지역은 지리적 조건과 결빙 도로를 방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빙된 도로 상태와 관련된 RTI 사고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비상 차량 존재를 늘리거나 도로 유지 보수를 강화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설립하고,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산하 교통재활연구소는 자동차 사고 손상과 장애 시 전문 재활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재활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4년 10월 설립한 교통재활연구소는 의료 재활 서비스 질 향상·자동차 사고 재활의료 정책 ·임상 연구 등을 통해 자동차 사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자호 교통재활연구소장을 비롯해 박사급 연구원과 임상연구심사위원회(IRB)·행정인력 등 연구 인력을 갖추고 있다. 2020년 7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