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8.5% 증가·진료비 대비 비중 'OECD 7위'
건보공단 "필수 의약품 급여를지속 확대한 결과"
![연도별 진료비 및 약품비 지출 추이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news/photo/202501/158151_127409_244.png)
우리나라 2023년도 약품비가 26조 1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5%가 증가한 수치다. 진료비 대비 의약품 지출 비중은 OECD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6일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전년 대비 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기준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8.0%로 분석됐다. OECD 평균인 14.2%보다 3.8%p 높은 수치로, OECD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은 약품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약품 급여를 지속 확대한 결과로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암 및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각각 3조 8402억원, 2조 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9.7%씩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약국 청구액이 18조원(68.9%)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3조 8000억원), 종합병원(2조 2000억원), 의원(1조 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 약품비 지출 현황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news/photo/202501/158151_127410_2436.jpg)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2%)을 차지했다. 70대는 5조 2000억원, 50대가 4조 4000억원, 80대가 3조 1000억원 순으로 높았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였다.
지출 상위 효능군·성분군으로는 동맥경화용제(고지혈증치료제)가 2조 8490억원으로 지출 규모가 제일 컸다. 항악성종양제(2조7336억원), 혈압강하제(2조원), 소화성궤양용제(1조 3904억원), 당뇨병용제(1조 3667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출 상위 5개 성분군 약품비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news/photo/202501/158151_127411_2537.jpg)
공단은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이를 포함한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치료제가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맥경화용제(고지혈증 치료제) 중에서도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원 지출됐고, 콜린 알포세레이트(뇌기능 개선제(5630억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5587억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179억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약, 33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위인 콜린 제제는 최근 5년간 지출액이 104.3% 증가했는데 해당 약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토록 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심평원은 2022년부터 콜린 제제를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으로 치매 외 질환에는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들이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건강보험 재정을 지키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