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론 의료대란 장기화에 사과..."대화·소통으로 올해 꼭 해결"
국힘 "위기를 의료발전 기회로"..민주 "의료대란 극복에 힘 모을 것"
![17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주최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외쪽부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국민의힘 김미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의협신문](/news/photo/202501/158167_127434_152.jpg)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정치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저마다 의료대란 사태 장기화에 사과와 유감을 표하고, 의료계와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올해는 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7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총 19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여야 주요인사들도 대거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내 의료대란에 대한 시급성과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김미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안철수 의원, 신동욱 의원, 박수민 의원, 최은석 의원, 서명옥 의원, 인요한 의원, 최보윤 의원, 한지아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 강선우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남인순 의원, 이수진 의원, 김윤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전을 보냈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참석했다.
![ⓒ의협신문](/news/photo/202501/158167_127441_3718.jpg)
여당, "책임 통감...열린 마음으로 대화·소통하자" 호소 또 호소
제43대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당선과 신임 집행부 출범 축하, 의료계 헌신에 대한 감사로 축사를 시작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료공백이 더 길어지게 놔둘 수 없다는 점과 나아갈 방향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발전을 위한 길 역시 모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여당은 열린 마음으로 대화와 소통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간 정부와 여당이 의정현안 협의에 매끄럽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집권여당은 의료계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과제인 전공의, 전임의 현장 복귀와 의대생 정상 교육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안정적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의료계 여러분들도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간 혼란에 대해 국민과 의료인에게 진솔하게 사과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도 (2026년도) 의대정원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김택우 회장님, 대화 한번 합시다"라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의정갈등이 본격화할 무렵 용산 (사회복지)수석과 정부부처 장관과 회의를 하면서, 이분들이 의료인과 전투를 하려고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며 그러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오래된 의정갈등의 허물을 벗고, 의료인들이 국민이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펼치며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미애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책을 하기도 한다"며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다 오신 것은 열린,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약속"이라며 "입으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이 보람으로 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올해가 의료정상화, 선진화의 첫 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부는 먼저 해결할 일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련 입법예고부터 철회해야 하며, 그 후에 여야의정협의체를 구성해서 의료정상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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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부터 회복하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의료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절대적이며, 대한민국 의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에는 의료계의 헌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의료계가 작년 한 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발전된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의료인과 정치인에게 쥐어져 있는 만큼 힘을 합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신뢰부터 다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의료계가) 많이 상처 받았을 것이고, 억울했을 것이고, 화도 나고 서글펐던 한 해 였을 것"이라며 "그런 감정에 정책과 입법, 보상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2025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1년 의료계의 고통이 사과 한마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국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 의원은 "깊은 상처를 남긴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때문에,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올수 있었어야 했는데 몹시 무겁고 긴 길이었다"면서 "대통령 비상계엄 포고령에 의료인 처단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참담한 상황에서 온전한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현장 전문가들의 말을 잘 들어서 정부와 국회가 좋은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투입하면 위기를 기회로, 상처를 회복과 더 나은 치유로,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전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축전에서 "전례 없는 국가 위기인 의료대란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의료계가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의료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갈등을 하루 빨리 해결할 열쇠는 대화와 타협"이라면서 "갈등 해소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그리고 의사들의 전문성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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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의료개혁? 개악!...의료계 제안에 반응 평가해달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개혁신당이 가장 먼저 (정부의) 설계부터 잘못된 의료개혁이 아닌 개악에 반대해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받고, 동생이 의사라 그런다는 모욕도 당했지만 항상 옳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협력하겠다지만 내용도 이상한 의료개악 시도를 선거에 이용한 여당에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라면서 "김택우 의협회장과 의료계가 조기대선 과정에서 많은 정책적 제안을 해주고, 그에 대한 정당의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의료정상화에 진심인 당이 어디인지 가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영 의원은 "(새 회장과 집행부가 들어선) 의협에서 새롭게 나오는 메시지가 아주 좋아 들을 때마다 감사하다"면서 "회원 권익과 국민 건강을 잊지 않고 정치적 역량을 높이는 좋은 변화는 의사와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김택우 의협회장과 집행부에 덕담했다.
그러면서 "의료인 권익과 처우 개선은 국민 전체를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 "올해도 많이 써먹어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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