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의대증원, 새해에도 어두운 의료계 "소통하고 화합하자"

끝나지 않은 의대증원, 새해에도 어두운 의료계 "소통하고 화합하자"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5.01.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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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병원협회, 17일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 열어
국회의원 당 막론하고 19명 대거 참석 눈길 "이제는 해결하자"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 환경 만들어가자" 한목소리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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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 이슈가 점령, 다사다난 했던 2024년 한 해가 지나고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의료계는 '어두운' 시작을 먼저 꺼냈다. 그럼에도 국민과 의료계를 위해 소통과 화합을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17일 의협 회관에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새해라면 응당 기대와 소망으로 시작해야 마땅하지만 작금의 의료계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라며 "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가 추락하고 있다. 의료진 헌신으로 간신히 유지돼 오던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는 정부 말과 정반대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시간 끌기 식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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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의협신문

김 회장은 8일 대한의사협회 새 회장으로 당선, 14일 취임식을 갖고 회무를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 계획도 전했다.

김택우 회장은 "미래 세대인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하고 의협 회무에 실질적으로 참여토록 해 이들이 건강한 미래 의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제시해 대한민국 보건의료정책을 선도하는 의료전문 단체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을 향해서도 현재 의료계가 처한 상황을 이해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금의 진통은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환자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라며 "의료계가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시간임을 부디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라며 "(가칭)감염병대응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까지도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으로 국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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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의협신문

이성규 병협 회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합리적인 의료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한 해 의료계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으로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우려된다"라며 "새해에는 수련 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학업을 중단한 채 휴학 중인 의대생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병원들은 악화된 경영 환경과 환자 안전에 대한 위기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우려되는 의료서비스 공백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기에 근본적인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의료전달체계 정립과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하례회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등에서 20명에 이르는 국회의원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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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에 쓴소리를 더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보는 의대생이 285명에 불과하고,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 정원 188명 중 1명만 지원한 현실을 함께 짚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서는 반나절이면 전문의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응급실 갈 때 진료해 줄까 불안해하고 있다"라며  "산부인과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과 그 가족이 아니다. 힘없고 약한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협의체를 많이 구성했지만 해결책은 없었다"라며 "이제는 전문가가 결정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전문가가 결정하고 결정을 적극 수용하는 분위기가 돼야지만 해결이 된다. 올 한 해는 단순히 협의체 들어오라는 말만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맡겨주고 (의사를) 악마화하지 말고 이제는 해결해야 대한민국 의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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