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비대면 진료 200%p↑…여전히 약국은 '직접 방문'

설 연휴, 비대면 진료 200%p↑…여전히 약국은 '직접 방문'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5.02.03 17:4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대비 일별 평균 진료 114%p 증가…호흡기 질환 가장 많아
선재원 대표 "비대면 진료 효과적 활용 위해 약 배송 허용해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설 연휴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 건수가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는 비대면으로 시행하지만 여전히 약 수령을 위해서는 환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하는 상황에서 당초 시범사업 시행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약 배송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비대면 진료 어플 중 하나인 '나만의 닥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인 1월 25일부터 1월 30일까지 전체 비대면 진료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기간(2월 9일부터 12일까지)에 비해 221%p 증가했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이 총 4일이고 올해는 6일임을 감안했을 때도 일별 평균 진료 건수는 114%p 늘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진료 영역은 호흡기 질환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소아 질환 14%, 피부질환 9%, 소화기 질환, 여성질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대면 진료 사업은 정부가 국민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위해 시행이 필요하지만 국회 논의가 더디다는 이유 등으로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법률 개정 대신, 자체 행정명령과 시범사업을 통해 진행 중에 있다. 

다만, 시범사업마저도 약 배송은 허용하지않아 환자가 약 수령을 위해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한다.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비대면 진료를 경험해 본 의사와 환자들은 비대면 진료를 시행한다면 약 배송을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지난해 6월 진행한 '비대면 진료 시법사업 인식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를 사용해 본 환자들은 약 방문 수령 과정에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 86.7%는 '약 배송 허용'을 주장했다. 

약 방문 수령의 불편함으로는 ▲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약국에 일일이 전화해야하는 점 ▲약국까지 이동하고 조제 대기에 소요되는 시간 부담 등이 언급됐으며, 환자 10중 3명은 약국에서 조제를 거부해 불쾌한 경험하기도 했다.

비대면 진료를 경험해 본 의사 10명 중 7명은 의료접근성을 목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한다면 약 수령 역시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선재원 나만의닥터 공동대표는 "비대면 진료가 명절 등과 같은 기간에 안정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의 불편을 최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약국도 문을 닫아 진료 후 약을 수령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았다. 비대면 진료 효과적 활용을 위해 약 배송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