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항응고제 복약관리 스마트폰 앱 '효과' 입증

심방세동 환자, 항응고제 복약관리 스마트폰 앱 '효과' 입증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5.02.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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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9개 대학병원 다기관 연구, 복약 순응도 앱 사용군 73.9% > 대조군 61.0%
분당서울대병원 최동주·윤민재 교수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발표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부정맥. 두근거림과 흉부의 불편감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특히 혈전 형성으로 뇌졸중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는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부정맥. 두근거림과 흉부의 불편감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특히 혈전 형성으로 뇌졸중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는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이 다기관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95% 이상 복약 순응도 비율은 81.2%에 달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부정맥. 두근거림과 흉부의 불편감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특히 혈전 형성으로 뇌졸중 위험이 큰 고위험군 환자는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10년대 이후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가 새로운 심방세동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과거 항응고제 와파린보다 안전성이 우수하지만 반감기가 짧아 복용을 한 두 번 놓치면 뇌졸중 예방 효과가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여러 국내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돼  개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승룡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과 함께 복약 시간에 맞춰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혈압·맥박 측정을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은 환자의 건강관리 참여도와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블루투스 혈압계와 연동해 측정값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건강 상태의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항응고제(에독사반) 복용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앱을 사용한 환자군(248명)의 73.9%가 6개월 동안 높은 복약 순응도(95% 이상)를 유지했지만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250명)은 61.0%에 그쳤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환자군의 81.2%가 높은 복약 순응도를 보인 반면 대조군은 58.9%에 그쳐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고령층은 약물 복용을 쉽게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앱의 알림 기능과 혈압 및 심박 수 측정 유도가 이를 보완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외래진료나 전화상담만으로는 복약 순응도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임상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추가 비용이나 설비 없이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으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동주 교수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심방세동뿐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자를 위해 앱을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충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보라매병원·동탄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분당차병원 등 9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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