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2021년 이후 줄곳 1위…지난해 매출 2조원 시대 열어
셀트리온, 단일품목 1조원 돌파 램시마 성과 혁신성에 반영
지멘스, 의료기기 선호도 첫 손…국내 기업 삼성메디슨 2위 선전

의사들은 어떤 제약사를 좋아할까. 국내 제약사 선호도 조사에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양강 체제가 다져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혁신성'에서는 셀트리온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으며, 유한양행-한미약품-GC녹십자-대웅제약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기회사 가운데는 지멘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삼성메디슨-필립스-존슨앤존슨-메드트로닉 순이었다.
유한양행(21.8%)은 [의협신문]이 진행한 국내 제약사 선호도 조사에서 2021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존슨앤존슨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요법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 항암제 가운데 첫 사례다. 국내 전통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선호도는 지난해(21.1%) 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미약품(16.5%)은 해마다 최고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 매출 1조 4955억원을 기록했다. 선호도 비율은 지난해(12.9%)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21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으며,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매출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3위 자리를 되찾은 대웅제약(11.3%)은 지난해 매출 1조 2654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선호도 비율(8.7%)에서 두 자릿 수대로 진입했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주요 품목들의 뚜렷한 성과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나보타'의 지속적인 성장, 2022년, 2023년 각각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혈당강하 치료제 '엔블로'의 약진, 간장약 '우루사'의 선전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신약개발 투자 등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근무형태별 분석에서 유한양행은 개원의(29.0%), 봉직의(23.5%), 교수(7.4%), 한미약품은 개원의(24.9%), 봉직의(15.2%), 교수(6.0%), 대웅제약은 개원의(14.7%), 봉직의(11.5%), 교수(6.0%) 등으로 전반적으로 개원의 직군의 선호도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유한양행을 선택한 의사 가운데 50대(32.8%)가 가장 많았으며, 60대(26.3%), 40대(23.4%), 30대(8.0%)가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은 50대(34.6%), 40대(29.6%), 60대(25.4%), 30대(4.8%)였으며, 대웅제약은 50대(33.8%), 40대(29.6%), 60대(25.4%) 등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상위 3개사 모두 50대 의사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혁신성에서는 셀트리온을 첫 손 꼽았다. 지난해 한미약품과 공동1위(14.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단독 1위와 함께 '혁신성' 선택 비율(18.5%)도 더 높아졌다. 유한양행(17.4%)-한미약품(16.4%)-GC녹십자(10.1%)-대웅제약(8.0%) 등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 2000억원을 달성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를 비롯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이 안정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3조 55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피하주사 제형의 램시마SC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주력하면서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FDA 승인이 혁신성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혁신성에 대한 연령별 분석에서 셀트리온은 50대(34.1%), 40대(33.0%) 연령층에서 비슷한 분포를 보였으며, 유한양행은 50대(36.1%), 60대(28.9%) 의사의 선택이 많았다. 한미약품은 60대(32.1%), 40대(29.5%), 50대(28.2%)에서 고르게 혁신성을 인정했다.

의료기기회사 선호도에서는 지멘스가 1위(19.2%)를 차지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메디슨(17.7%)이 2위에 올랐다. 필립스(14.9%)-존슨앤존슨(9.5%)-메드트로닉(9.2%)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