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언 제주도 대의원회 의장 선출 "무거운 마음"
윤리위원회 인준, 위원장에 이태훈 전 제주도의사회장

'무거운 마음, 변화의 중심'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지난 1년 의료계가 어느때보다 무겁고, 암울했으며 어느 분야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단결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입을 모았다.
제주도의사회는 15일 제33차 대의원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한 난관 극복 의지를 다졌다.
이승희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장은 이날 총회가 대의원 선출 등 회원들의 단결을 위한 자리라는 점에 의의를 뒀다. 새로운 의장이 선출을 기점으로 화합의 노력을 시작, 의사회가 선도적 전문가 단체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의협 집행부에는 "2000명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료사태에 대한 회원들의 고민이 크다.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총회에서는 그간 임시직으로 이어온 제주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선출, 공백을 메꿨다. 새로운 의장 자리에는 강지언 대의원이 선출됐다.

강지언 신임 의장은 "마음이 무겁다.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한치의 해결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뾰족한 수가 사실 없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본다"며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의료계에 새로운, 큰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우리도 그게 뭔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것 같다"며 "의장·회장·대의원 등 의사회 일을 했던 분들을 중심으로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신임 의장 선출 전까지 임시의장을 맡아온 박재남 대의원은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 같다. 개념도, 가치관도 포함해 많은 게 바뀌어가고 있다"며 "변화가 큰 때인 만큼 우리가 잘 대처해 나가야한다. 우리 스스로 단결하고, 화합하고,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단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2000명 증원이라는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정책 강행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의료현장 밖으로 내몰아놓고, 정부는 뚜렷한 사과와 해법 제시도 없이 다시 돌아오라며 회유 중"이라며 "1년 전 업무개시 명령과 각종 강압적 정책을 펼친 때와 현재의 상황은 별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제43대 집행부가 국회 소통을 통해 전공의 수련 환경개선, 비급여 진료 및 실손보험 등에 대해 의료계 목소리를 전달했음을 알리면서, 각종 현안들이 산재한 만큼 앞으로도 국회 및 정치권과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의협회장 유공회원상은 박환석 제주도의사회 의무이사, 김정아 정보통신이사가 수상했다. 대의원회 의장상의 영광은 박재남 대의원에게 돌아갔다.
제주도의사회는 윤리위원회 위원 인준도 진행, 이태훈 전 제주도의사회장(동일내과의원장)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위원으로는 △한경훈 전 한국병원장 △성대림 전 서귀포의료원장(대림외과의원장) △주승재 전 제주대학교병원장(대한심장내과학회 제주지회장) △왕옥보 전 제주의료원장(서귀포보건소 강정지소장) △이유근 전 제주도의사회장(아라요양병원장) △고영구 전 광주지방법원장(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장은식 제주도치과의사회장 △백금탁 한라일보 정치부장 △장성욱 공항렌트카 대표(제주경실련 공동대표)를 인준했다.
제주도의사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2027년으로 다가온 제주도의사회 80주년 준비와 함께 영유아사업, 의료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의료자문 대처, 의료법 개악저지 대책, 진료비 자율지도 대상 의료기관 방문지도, 의료정책 과제 개발 및 대책 수립, 의료이용 합리화 개선 대책 마련 등을 추친키로 했다. 사업 추진 예산으로는 3억 1670만원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