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로 지음/조선문학사 펴냄/152쪽/1만원
![이원로 시집 [바람개비(Weather Vane)] ⓒ의협신문](/news/photo/202503/158723_128206_2432.jpg)
의사이자 시인인 이원로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명예원장이 57번째 시집 [바람개비(Weather Vane)]를 펴냈다.
1937년생인 이원로 명예원장은 1989년 비교적 늦은 나이인 52세에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1992년 첫 번째 시집 [빛과 소리를 넘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시집 56권과 시선집 13권을 펴냈다. 1년에 2권 이상 신작을 선보이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57번째 시집 [바람개비(Weather Vane)]는 영어와 한글 번역본을 함께 실었다. 프롤로그 '포옹(Embracd)'을 시작으로 1부 바람개비(Weather Vane), 2부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 3부 전설(Legend), 4부 봄바람(Spring Breeze), 5부 마스터키(The Mater Key), 에필로그 '모래알(Grains of Sand)'로 마무리했다.
'시간의 바람개비/신호를 따라서/먹구름은 날려가고/빛 파도가 밀려오리…헤어지는 슬픔의/어두운 여운이/만나는 기쁨을/가리지는 못하리…(바람개비 중에서)'
이원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와 늘 마주해야 하는 심장학을 전공한 의학자다. 과학과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생명의 근원에 관한 통찰력과 더불어 신앙처럼 영원으로 향하는 우주를 추구하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조성권 문학평론가(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멋있는 삶 연구소장)는 평설 '미지에의 신앙과 동경지향의 시미학'을 통해 "종교적 신념에서 시를 출발시킴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길을 열어 천상계에 가 닿게 함으로써 시로써 실천할 수 있는 신념 실현에 값할 것"이라면서 "정신적 향수를 시로써 충족하고 실현하고 싶은 일단의 정신자향으로 보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로 시인은 196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6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심장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과 제퍼슨병원에서 20년 간 교편을 잡았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귀국, 대한민국 심장학 발전에 기여했다. 2002년부터 인제대 일산백병원장으로 부임, 백중앙의료원장·인제대 총장을 역임했다.
시선집 [바람소리]로 2021년 도서출판 포엠포엠이 주최한 제5회 한유성문학상 특별상을, 2022년 PEN 문학특별상을, 2023년 조선문학대상을 받았다. 하루도 시간을 허투루 하지 않고, 사유와 성찰을 통해 시를 쓰고 있다. 문의(wonrolee1@naver.com, 06293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30길 57 F동 44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