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료 알리기 위한 전북도 예산 확보…"큰 의미 있어"
의협 집행부에 바란다 "회원 소통 통한 리더십 발휘해달라"
[릴레이 인터뷰] 첫 돌 맞은 시도의사회장단, 전국은 지금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으로 의료계와 정부는 갈등을 겪고 있고 지역 의료계 역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의협신문]은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을 직접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확인하려고 한다.
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②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③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④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
⑤ 이승희 제주도의사회장
⑥ 정경호 전북의사회장

"의료정책 바로잡기 위해 1년여 기간을 힘겹게 버텨온 후배들이 대단하다. 경의를 표한다. 동시에 선배의사로서 실질적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정경호 전라북도의사회장은 17일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맞서 투쟁 중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의료정상화를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이라는 의지도 다졌다.
지난해 2월 의료농단 사태 촉발로 인해 회장으로 취임 전부터 언론 등에 비과학적, 일방적 의대정원 증원에 부당성을 주장하며 바쁘게 임기를 시작한 정경호 회장은 지난 1년간 전공의들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생계지원성금 모금을 진행하는 등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힘써왔다.
의료대란 상황 속에서도 전북의사회 회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도 했다.
전북의료에 대한 정보를 전북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북도 예산 확보를 가시화한 것은 큰 성과다. 해당 예산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의료, 바이탈 등의 필수의료 회생을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북소방본부를 방문해 전북도 응급의료 체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운영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친목을 위해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하기도 하고 종합학술대회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정경호 회장은 "전북의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이웃에 봉사와 나눔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실천해 의사회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회 회무를 시작한 지 1년됐다. 지난 1년 회무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2월 예상치 못한 의료농단 사태 촉발로 인해 회장 취임 전부터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비과학적, 일방적 정원증원 추진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바쁘게 임기를 시작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진료와 교육 현장을 떠나 외롭게 정부의 폭압에 맞서느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어 도움을 주려고 전공의 생계지원성금 모금, 매칭사업, 보험 교육을 실시했다. 전북자치도 수련병원과 특별분회를 방문해 병원장과 의료진에게서 병원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경청하고 격려금도 전달했다.
전북소방본부를 방문해 119구급대원을 격려하고 전북 응급의료 체계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 현재 개선 운영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의사회관 신축을 위한 기금모금과 전북 14개 시군의사회 방문을 실행 중이다. 또 종합학술대회와 동호회 활성화 모임을 성황리에 마쳤다.
수도권 쏠림을 방지하고 지역의료, 바이탈과 회생 목적으로 전북의료에 대한 정보를 도민께 방송 홍보하기 위해 전북도 예산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와 나눔실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의료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져 계획한 회무가 차질없이 추진되어 의료발전과 회원권익보호에 더욱 기여되길 바란다.
올해 의사회의 주요 회무 계획과 실행방안은?
우선은 의사회관 신축 사업이다. 전북자치도의사회의 숙원사업으로 부지는 매입했다. 현재 건축비 기금 모금을 하는 중이다. 의료농단사태로 기금 모금에 다소 차질이 발생됐고,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하반기 기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2026년 준공 예정이다.
해외의료봉사도 올해 8월 준비하고 있다. 12일부터 17일까지 몽골 올란바토르에 전북자원봉사센터와 5개 보건의약단체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경·전북 친선교류행사도 앞두고 있다. 장소는 전북 정읍시다. 양 의사회의 친선과 화합의 장으로 매년 10월이면 행사를 개최한다.
새 집행부 출범 후 두 달의 시간이 지났다. 새 의협 집행부에 바라는 점은?
지속되고 있는 의료농단 사태의 비상시국에 출범한 집행부다. 대한의사협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의료농단 사태와 많은 불합리한 의료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조속히 의료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숙제를 안고있어 책임이 막중하다.
현재 의료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민과 의료계 모두 많은 피해를 입었고 피로감도 크다.
이번 집행부는 의료농단 사태와 의료현안 해결을 위해 대관, 대국회 업무를 강화하고 회원들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단합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의정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다. 현 의료사태를 어떻게 풀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의료농단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의료 공백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잘못된 정책 추진에 대한 정부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사태 해결을 위해 의·정간 신뢰 회복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 정부에서 시행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후속으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24·25학번 의대교육과 향후 의대정원, 의료현안에 대해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도출해내야 한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는 정책 시행에 앞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없애고 보다 발전적일 수 있도록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해야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료정책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망가뜨리지 말아야 한다. 9·4의정합의서 불이행에서 보듯이 직능 단체와 합의한 내용을 손바닥 뒤집듯 하며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이 없도록 약속을 지켜야 한다.
후배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의 폭압에 맞서 잘못 추진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1년여를 힘겹게 버텨 온 후배들이 대단하다. 경의를 표한다. 열악해져만 가는 의료환경을 개선하지 못했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후배들을 돕기 노력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선배로서 미안하다.
의료개악을 해결하고 조속히 의료정상화를 위해 후배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미래를 생각할 때 힘들었던 시간이 큰 의미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료농단의 어려운 의료환경에서도 묵묵히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 전공의 돕기 성금과 매칭사업, 의사회관 신축 기금 모금에 많은 협조를 보내준 전북 회원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전북자치도의사회는 회원권익 보호와 전북의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어려운 이웃에 봉사와 나눔을 통해 사회적 참여를 실천해 의사회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 의료계가 기다리는 진정한 봄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며 회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