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교수 4인 성명 후 분열 조장 중단 촉구 목소리

서울의대교수 4인 성명 후 분열 조장 중단 촉구 목소리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5.03.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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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오만·절망’ 지적에 박단 “교수라 불릴 자격 없다” 직격
시도의시회·의료단체 교수들 맹비난...“의료계 분열 조장 중단” 촉구

ⓒ의협신문
ⓒ의협신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강희경·하은진·오주환·한세원 교수 등 4인의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 비판 성명 후폭풍이 거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전공의 비대위원장, 의협 부회장) 17일 4인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4인 성명을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전라남도의사회는 "문제 제기를 한 교수들은 소수에 불과했으나, 정부와 일부 언론은 이를 의료계 전체의 분열로 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의료계의 단합된 목소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이들의 태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저항은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한 정당한 외침"이라며 지지를 표하고 "이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않는 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이면의 간절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인 성명에 대해서도 "오랜 세월 환자와 제자를 위해 헌신해온 의대 교수들의 피로와 우려 역시 외면할 수 없다"며 "일부 교수들의 발언이 전체의 뜻으로 왜곡되었더라도, 그 속에는 제자들을 향한 애정과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의료계에 필요한 것은 서로를 탓하며 갈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라며 "의료계가 단일대오를 유지할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의대생, 전공의 그리고 교수 모두를 우리의 동료로 품고, 정부와 언론의 부당한 태도에 맞서 단합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교수 4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의대학장들의 요구에 교육부가 2026년도 의대정원을 정원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며 사진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은 의대학장들과 교육부를 비난하는 글을 ‘스승의 위선’, ‘어른의 편협’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게재했고, 이를 본 서울의대 교수 4인이 역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내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교수 4인은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에게) 실망하고 절망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사태 초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용기 낸 제자, 후배들이 대단해 보였고 후방에서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사태가 지속되면서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가, 이들 중 우리의 제자, 후배가 있을까 두려움을 느낀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현재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면서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이 같은 투쟁 방식에 계속 동조할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복귀를 종용했다. 

또한 “(의사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경제적 보장을 받는 직군 중 하나다. 그런데 전공의 수련 과정을 '착취'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장일까”라며 “수련 자체를 부정하고 전문가로서 성장 과정까지 깎아내리는 모습은 결국 전문가 가치 자체를 훼손하는 일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이 맞다. 그렇다고 의료계도 똑같이 굴어야 하는가.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의사들이) 신뢰를 잃고 있다. 잃어버린 신뢰는 더 한 규제, 소송, 더 가혹한 환경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거듭 복귀를 종용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SNS 갈무리. ⓒ의협신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SNS 갈무리. ⓒ의협신문

그러자 박단 위원장은 같은 날 SNS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교수 4인을 직격했다. 

그는 "병원장은 교수에게, 교수는 전공의에게 노동을 전가하고 있으며 전공의가 없는 지금, 교수는 이제 간호사에게 의사의 책무를 떠넘기고 있다"며 "교수는 전공의 부재를 핑계로 신규 간호사를 착취하고 있다.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성명을 통해 4인 성명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미래의료포럼은 “4인 성명은 단 한글자도 빼지 않고 그들 스스로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라며 “동료와 제자들에 대한 겸손과 헌신은 없고, 오만과 명령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공감할 수 없는 억지만이 난무했다”고 맹비난했다.

“전공의들이 정부정책에 의해 수련을 포기하고 병원을 떠나 있을 때,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면허보다 숙련도가 중요하다”라는 발언을 하는 동안 이들 교수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성명서대로라면 이들은 의사의 배타적 권리를 잃고 도태되는 것을 동조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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