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5.03.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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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 포럼, 제약 강국 실현을 위한 실행과제 모색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 "R&D 투자 선순환 체계 구축 시급"

ⓒ의협신문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이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약산업계의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관순 제약바이오협회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혁신포럼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수립한 '제약 바이오비전 2030'에 필요한 전략과 실행과제를 도출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협회는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 등을 제약바이오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관순 위원장은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활성화가 필수적이나, 국내외 연구개발 환경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R&D 투자 비용은 2014년 14억 달러에서 2020년 25억 달러로 78%, 임상시험 소요기간은 6.15년에서 7.14년으로 16% 증가하는 등 투자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예상 매출액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등 기대수익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세계적으로 매년 50~60여개 가량의 신약이 허가되고 있는데 허가받은 신약 가운데 R&D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신약은 전체의 20%, 연간 10개 수준에 그친다.

ⓒ의협신문

국내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국내허가 신약들이 점차 늘고 있고 글로벌 라이센싱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R&D 투자 규모 격차가 여전히 크다보니 자본력에 따른 열세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관순 위원장은 제약산업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국가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반드시 변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의 핵심산업군으로 육성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의 사례에 주목하면서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중국은 대규모 투자와 세금감면, 의약품 심사기간 단축,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인재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제약바이오 육성책을 전개한 결과 중국 내에서 개발된 신약의 출시 허가 건수가 배 이상 성장하는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이관순 위원장은 "VC(벤처캐피탈) 투자규모 확대 등 자본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신약에 대한 이중 가격제 도입과, 특허기간 중 약가인하 적립제 시행 등을 통해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R&D 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아울러 제약바이오 아카데미 출범을 통해 고급인재를 육성하는 일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로버스터급 신약개발을 국가 프로젝트로 삼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바이오위원회에 신약개발 아젠다를 상설운영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 운영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향후 글로벌 성과 증대와 제조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혁신포럼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이번 포럼은 제약바이오 2030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는 자리"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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