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비대위, 교수 4인 성명에 ‘유감’ 표명

서울대병원 전공의 비대위, 교수 4인 성명에 ‘유감’ 표명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5.03.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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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 일방적 비난에 분개...지켜보며 응원해주시길”
“지속 가능한 의료의 발전을 위해 우리 방식으로 목소리 낼 것”

4인 성명에 대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 SNS 게시글. 박단 비대위원장 SNS 갈무리. ⓒ의협신문
4인 성명에 대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 SNS 게시글. 박단 비대위원장 SNS 갈무리. ⓒ의협신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4인 성명에 대해 제자들이 유감을 표명했다. 기성 의사들의 책임을 방기하고 일방적으로 젊은 의사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단지 지켜보며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강희경, 오주환, 하은진, 한세원 교수가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 의대생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 21일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우리는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입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한민국 의료가 돌이킬 수 없는 변곡점을 지나가고 있음에 깊은 절망을 느꼈다”면서 “강희경, 오주환, 하은진, 한세원 교구가 제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현 사태의 책임을 전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돌리는 서신을 발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의 글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정당한 항의를 '이기심'으로 매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희생한 젊은 의사들의 노력을 철저히 폄훼했다”고 평가한 비대위는 “교수들이 지난 국회 토론회에서 전공의들이 '노동 시간과 월급'만 이야기한다고 비판하셨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우리는 제대로 수련받고 환자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수련 환경을 요구했으며, 정당한 의료행위를 했음에도 단지 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할까 두려워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젊은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는 과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이러한 요구와 노력이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면서 “일부의 극단적인 행동을 마치 전체 전공의와 의대생의 모습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교수들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정맥주사 같은 술기를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느냐'라는 대목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면서 “의과대학 교수는 학생과 전공의를 가르치는 것이 업이며, 교수가 아닌 타 직역에게 기본적인 술기를 배우도록 방치한 현실은 오히려 교수들이 되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이 설령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언론에서 해당 서신을 연일 보도하며 젊은 의사 전체에 대한 악마화에 일조하고 있고, 교수들이 결국 이를 촉발한 것”이라며 “미래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려는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혀 다른 왜곡된 메시지로 국민과 환자들에게 전달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세력으로 내몰았다”고 분개했다. 

그리고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에 대한 질책을 ‘품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제도적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젊은 의사들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계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고 사태 해결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 뿐”이라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젊은 의사들의 순수한 노력과 희생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3기 교수 비대위가 활동을 종료한 현 시점에서 교수 네 사람의 의견을 더 이상 서울대병원 전체 교수님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발전을 위해 끝까지 우리 방식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끝으로 “더는 교수들이 전면에 나서 젊은 의사들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고,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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