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창 회장 "여객기 참사 당시 국민과 아픔을 함께 했다"
시도의사회 신고기준 회비 납부율 1위 "작지만 강한 의사회"
[릴레이 인터뷰] 첫 돌 맞은 시도의사회장단, 전국은 지금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으로 의료계와 정부는 갈등을 겪고 있고 지역 의료계 역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의협신문]은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을 직접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확인하려고 한다.
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⑨ 박철원 인천시의사회장
②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⑩ 최정섭 광주광역시의사회장
③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⑪ 김양국 울산광역시의사회장
④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 ⑫ 이정열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장
⑤ 이승희 제주도의사회장 ⑬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⑥ 정경호 전라북도의사회장
⑦ 양승덕 충청북도의사회장
⑧ 이길호 경상북도의사회장

지난해 말, 전라남도 무안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당시 지역 의사회인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연대해 참사 현장에 발 빠르게 의료지원단을 구성·파견, 유족과 구급대원 등의 건강을 살폈다. 의료지원에는 사직 전공의들도 손을 보태 의미를 더했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도 새해 첫날, 참사 현장에서 진료에 나섰다. 최 회장은 18일간의 의료지원 중 5일을 현장에서 진료했다.
최 회장은 "전 국민과 아픔을 같이 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임에도 의료봉사단 활동을 확대하려고 한다. 지속적인 국내외 봉사활동과 함께 올해는 캄보디아에 소방차와 구급차를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전남의사회는 1년 넘도록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에 대한 지원을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송년회, 학술대회 등 의사회가 해마다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휴학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꼭 넣었다. 올해 2월 기준 573명이 전공의 생계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에 참여하며 후배들에게 힘을 보탰다. 그 액수만도 2억 8275만원에 달한다.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사직 전공의에게 감사장도 전했다.
최 회장은 "치욕과 분노의 한 해를 보냈다"라며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에 대한 경제적 정신적 지원을 위한 회장 직속 지원단은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직접적인 생계지원과 취업 매칭을 통한 경제적 지원, 법률상담과 최근 입영 전공의에 대한 격려 물품 지원 등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사회 소속 의사들의 단합력은 회비 납부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도의사회 신고기준 회비 납부율은 99.6%로 전체 16개 시도의사회 중 1위를 차지했다. 면허신고 기준으로 봐도 울산시의사회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높은 납부율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작지만 강한 의사회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라며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아직은 어둡고 답답한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찬란한 새벽이 꼭 오리라는 확신으로 다 함께 열심히 싸우자"고 말했다.
다음은 최운창 전남의사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전남의사회의 주요 회무 계획과 실행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료농단 사태가 만 1년을 넘어가고 있다. 의사회는 사태 해결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의대생, 전공의와 투쟁하는 것이 가장 큰 회무라 생각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왔던 회원고충처리와 통상적인 회무에도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전라남도와 함께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해외 의료봉사를 계획 중이며 전라남도 국제협력관실을 통해 대상 국가 및 지역을 물색 중이다.
새 집행부 출범 후 세 달이 되어간다. 새 의협 집행부에게 바라는 점은?
지난 집행부가 불통 및 무능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엄중한 시기에 단일대오를 통한 투쟁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이 아닌가 한다. 집행부가 밝힐 수 없는 사안까지 일일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집행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최소한의 대회원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회장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업무 분장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현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사태가 장기화되고 최근 탄핵 국면까지 겹쳐 해결에 어려움이 많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미명하에 저질러진 비과학적 의대 증원은 오히려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을 후퇴 시키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해결 방법은 뻔하다. 말도 안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당사자의 진정 어린 사과와 문책을 우선으로 하고 비과학적 정원 증원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7일로 기억한다. 교육부와 의대 학장 및 대학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2026년 정원을 증원 전 정원으로 회귀하는 발표를 했다. 그 자리에서 최소한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발표하는 자리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결국 그 자리는 3월 말까지의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하는 협박의 자리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태도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 의료, 나아가서는 모든 국민에게 불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오롯이 현사태를 야기한 정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후배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늘 해왔던 이야기이지만 저를 포함한 의사회원 전원은 우리 의대생 및 전공의 선생님들의 선배이자 가족 같은 존재다. 만 1년 넘게 이어져온 의료농단 저지 투쟁에 후배님들과 진심으로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견고한 강철대오로 여러분을 지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