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은 치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질환이다. 고가의 비용과 다양하지 않은 치료약제로 인해 환자 치료 를 할때 난감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의협신문>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효과적인 다발골수종 치료에 어떤 약물을 선택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치료 지침의 합의점을 임상의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약물 치료시 쟁점에 대한 합의점도 고찰했다.
※ 장 소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 일 시 : 2014년 3월 15일
주제발표 1> 증례를 통해 살펴본 장기간 지속되는 레날리도마이드의 효과-다발골수종의 진단 |
레날리도마이드의 작용기전
레날리도마이드는 다발골수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효과(tumoricidal effect)와 면역기능 향상을 통한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조절 효과(immunomodulatory effect)를 가진 약물이다.
즉, 암세포의 세포주기를 차단(cell cycle arrest)시켜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IL-6과 VEGF 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감소시켜 다발골수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뿐 아니라, NK 세포와 T 세포/B 세포에 관여하여 IL-2, IFN-γ, CD40L의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면역기능이 개선되는 면역조절 효과가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살펴본 레날리도마이드의 효용성
MM-009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의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 353명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MM-010 연구는 이스라엘의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과 위약/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TTP는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에서 13.4개월이었고 위약군에서 4.6개월로 레날리도마이드가 위약에 비해 우월했다(p<0.001). 위약/엑사메타손 병용 투여환자의 48%가 레날리미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으로 교차됐음에도 전체생존기간(Median OS)은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군에서 38개월, 위약/덱사메타손 31.6개월(p=0.045)로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입증됐다.
한편 레날리도마이드를 투여하기에 좋은 시점에 대해 분석한 MM-009 및 MM-010 하위연구 결과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는 한 요법을 시행한 후 즉각적으로 후속요법으로 시행할 경우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2009년 Stadtmauer 등이 진행한 연구에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 요법을 시행하기 전 한 개의 치료요법을 시행한 경우와 2개 이상의 치료요법을 시행한 후 질환의 진행 시간을 비교한 결과, 한 개의 치료요법만 시행한 후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을 연속으로 시행한 경우가 가장 효과적이었으며<그림 1>, 완전관해 및 매우좋은 부분관해(VGPR) 역시 한 개의 치료요법이 선행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우월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그림 2>.
또한 전체생존기간도 42개월 VS 35.8개월로 한 개의 치료요법만 시행하고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을 시행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월하게 나타났다.
2010년에 Harousseau 등이 시행한 MM-009 및 MM-010 하위연구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투여 시 완전관해/매우좋은 부분관해(VGPR)와 부분관해를 비교했다.
약 82%의 환자가 부분관해를 나타낸 후 완전관해/매우좋은 부분관해(VGPR)를 나타냈고 부분관해를 보인 환자의 50.5%가 최종적으로 완전관해/매우좋은 부분관해(VGPR)를 나타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병용치료를 시행할 경우 완전 관해/매우좋은 부분관해(VGPR)를 보인 환자군에서 부분관해를 보인 환자군에 비해 12개월이 경과한 후 질환이 진행되는 시간 및 반응이 나타나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사용해 최적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덱사메타손과의 병용 치료 시덱사메타손의 용량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 치료 시 고용량 덱사메타손 요법을 지속한 환자군에 비해 감량한 환자군의 경우 좋은 관해를 보이는데, 임상연구에서 저용량 덱사메타손을 병용한 군의 생존율이 고용량 덱사메타손을 병용한 환자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Lancet Oncol. 2010; 11(1): 29-37). 즉 고용량 덱사메타손 병용 시 사망이 빨리 발생하는 것은 독성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용량 덱사메타손은 불응성 질환 또는 골수종으로 기인한 척수 압박 및 신병증(myeloma cast nephropathy )으로 인해 급성 신부전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한편 덱사메타손은 레날리도마이드의 면역조절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데, 고용량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경우 IL-2 생성을 감소되는 것이 보고됐다. 레날리도마이드에 반응률이 높은 환자군은 덱사메타손의 병용 없이도 강력한 면역조절 기능을 나타낼 수 있다.
결 론
레날리도마이드는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종양억제 효과 및 면역조절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로 많은 임상연구에서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부분관해를 보인 경우에도 덱사메타손과 병용 치료를 지속할 경우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의 병용치료 시 덱사메타손의 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이 독성을 감소시켜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주제발표 2> 증례 고찰을 통해 살펴본 다발골수종의 이상적인 치료요법 |
<증례 1> 1차 요법으로 VMP 치료로 부분관해를 나타낸 74세 남성 환자
중증의 요통과 허약함을 보인 74세 남성 환자로 2012년 5월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았다. 환자는 VMP(보르테조밉·맥페란·프레드니손) 요법으로 치료했고 9주기를 마쳤으나 부분관해에 그쳤다.
치료가 끝나고 3개월 후 혈청의 M protein이 증가하기 시작해서 IgG-kappa가 0.87g/dl로(초기: 2.46, 최대: 0.08 g/dl) 다발골수종이 진행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VMP 치료가 끝나고 3개월 후 재발되어 기간이 짧다고 여겨져 보르테조밉 치료보다는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레날리도마이드는 28일 주기 중 1∼21일간 1일 1회 25mg을 투여했으며, 덱사메타손은 1일 1회 40mg을 투여했다.
환자는 5 주기를 성공적으로 시행해 혈청학적으로 완전 관해를 보였다.
VISTA 연구에서도 VMP 치료 후 후속 치료 시 레날리도마이드 병용요법, 탈리도마이드 병용요법, 보르테조밉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군으로 분류해 살펴본 결과, 보르테조밉 치료 후 레날리도마이드로 변경한 레날리도마이드 병용요법군에서 보르테조밉 단독요법 혹은 병용요법군보다 전체적인 반응률이 가장 좋았다. 그 이유로 보르테조밉 치료 후 레날리도마이드나 탈리도마이드는 면역 반응을 증가시켜 관해를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탈리도마이드의 경우 신경병증이 큰 부작용으로 인해 보르테조밉 치료 후에는 레날리도마이드 병용요법이 가장 선호될 수 있는 실정이다<그림 3>.
<증례 2> 보르테조밉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자가골수세포이식(ASCT) 후 다발골수종이 재발한 64세 여성 환자
1개월간 골반 통증이 지속된 64세 여성 환자로 2002년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돼 1차적으로 VAD(빈크리스틴·아드리아마이신·덱사메타손의 병용) 치료와 자가골수세포이식 후 완전관해를 획득했다.
8년간 잘 지내다가 골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재발한 것으로 진단돼 VD 구제요법을 시행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고 신경병증 Grade 2로 진단됐다. IgG-kappa는 1.14 g/dl, VD 구제요법을 시행한 후 0.95로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았다.
이 환자의 경우 VD 구제요법의 반응이 좋지 않았으므로 환자의 신경병증을 관리하면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요법으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레날리도마이드는 28일 주기 중 1∼21일간 1일 1회 15mg으로 투여했고 17번째 주기에는 25mg으로 투여했다. 덱사메타손은 매주 1일 1회 30mg을 투여했다. 환자는 29번째 주기에서 매우 좋은 부분관해를 얻었다.
환자가 고령이었으므로 재발 후 2차 자가골수세포이식도 고려해 보았으나, 비용을 고려해 시행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요법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주제발표 3> [Consensus] 재발성/불응성 골수종에서 레날리도마이드 치료의 합의점 |
골수종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를 이용한 치료 지침의 합의점을 임상의의 관점에서 검토해 보고, 한국의 임상의들의 입장에서 레날리도마이드 치료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최적의 시점
유럽의 경우 첫 재발 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을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며 이전의 치료와 관계 없이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Dimopoulos MA et al. 2011). 캐나다에서도 레날리도마이드는 이전 치료와 관계없이 시작할 수 있다(Reece D et al. 2012).
반면, 국내의 경우 보르테조밉 치료에 실패한 경우 보험적용이 가능한 상태이다. 치료의 실패는 치료하는 동안 질병이 진행되거나, 마지막 용량을 투여한 후 2개월 이내 질환이 진행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한편 보르테조밉 재치료에 대한 국내 가이드라인은 초기 치료에서 반응이 나타나고, 마지막 보르테조밉 치료 후 6개월이 지났을 때로, 치료에 대한 내성의 기준은 비혈액학적 독성 Grade 3 이상인 경우이며, 신경학적 독성의 경우 아직 확실하게 정의되지 않은 상태이다.
보르테조밉 재치료보다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이 고려되는 경우로는 보르테조밉으로 치료된 기간이 짧거나 신경병증이 지속되는 경우 혹은 환자가 선호하는 경우가 있으며 보험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 시 권고되는 덱사메타손의 시작 용량
표준요법에 비해 효능이 감소되지 않을 경우, 저용량 덱사메타손 요법은 내약성에서 우월하며 용량 조절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하도록 한다(Dimopoulos MA et al. 2011). 이 연구에서 권고하는 용량은 65세 미만은 28일 주기를 기준으로 처음 4주기 동안은 1∼4, 9∼12, 17∼20일에 1일 1회 40mg을 투여한다. 65∼75세의 환자는 일주일에 40mg, 75세 이상은 환자는 일주일에 20mg을 투여한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캐나다에서는 한달 동안 매 일주일마다(1, 8, 15, 22, 28일) 덱사메타손 20∼40mg을 투여하도록 권고하고(Reece D et al. 2012), 국내에서는 28일 주기를 기준으로 처음 4주기 동안은 1∼4, 9∼12, 17∼20일에 1일 1회 40mg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의 최적기간
해외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을 질환이 진행되거나 독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울 때까지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Dimopoulos MA et al. 2011, Reece D et al. 2012).
국내 보험 가인드라인에서는 첫 4주기 투여 이후 부분관해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첫 4주기 이후부터는 매 2주기마다 부분관해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다.
부작용 관리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
혈전증 기왕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 81mg/day 또는 325mg/day가 권고되고 있으며 100,000/㎕이 넘는 안정적인 혈소판 수를 가진 환자의 경우 와파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50,000/㎕미만으로 혈소판이 감소한 경우에는 이러한 예방요법을 중단한 후 역치 이상일때 다시 약물 투여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발진: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를 받다가 국소형 발진이 발생할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확산형, 박탈/박리형, 물집형 발진이 진행될 경우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Dimopoulos MA et al 2011). 발진은 치료 후 첫 몇 주간 발생하기 쉬우며 발진이 심해지면 레날리도마이드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Reece D et al 2012).
고령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 치료
레날리도마이드는 연령과 관계없이 재발성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적절한 선택이다. 다발골수종을 앓는 고령의 환자에게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치료는 가장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좋은 치료요법 중 하나로 여겨진다(Dimopoulos MA et al 2011). 특별한 동반질환이 없는 고령의 환자에서 덱사메타손은 1주일에 40mg 투여로 시작하며 40mg이 맞지 않으면 1주일에 20mg을 투여하며 이보다 노쇠한 환자의 경우 16mg에서 시작할 수 있다(Reece D et al 2012).
패널토의
▶이제중 교수 : 보르테조밉으로 치료를 받아 '관해' 상태가 지속되다 6개월 후 재발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김기현 교수 : 앞서 강연에서 발표한 보르테조밉 치료가 가능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증후성 다발골수종 3기(ISS stage III)인 67세 여성 환자의 경우 VMP 치료로 2주기 이후 매우 좋은 관해를 나타낸 후 9주기에 치료를 끝냈으며 9달 후 질환이 진행됐다.
치료하는 동안 통증을 동반한 Grade 1 신경병증으로 가바펜틴 1일 300mg을 투여 받은 경우 보르테조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보험사례는 어떤지?
▶이재훈 교수: VMP 치료 후 관해가 됐는데 6개월 후 재발한 환자의 경우 보르테조밉으로 다시 치료가 가능한데 합리적인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효과에 대한 만족도 부분과 신경독성으로 인해 치료가 중단될 경우가 빈번하기에 개인적으로는 레날리도마이드로 치료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다만 보험급여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보르테조밉을 사용한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레날리도마이드 치료도 고려하면 어떨까 싶다. 임상의의 입장에서는 두 약물을 병용해도 다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으면 한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위한 약물 선택 시 보험으로 인한 제한이 커서 최적의 치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접근할 이슈는 아니고 학회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손상균 교수 : 동의한다. 임상에서는 보르테조밉으로 치료 후 재발시 레날리도마이드로 바꿀 수도 있고 이후 보르테조밉을 다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험급여를 인정해 줘야 한다.
▶김기현 교수: 현실적인 상황과 환자의 필요에 발맞추어 학회차원에서의 보험급여 가이드라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윤성수 교수: 보험급여 기준을 정할 때 임상의로서 한정된 자원 내에서 합리적인 도출안을 구상해 심평원이나 보험공단 쪽으로 제출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재훈 교수: 훌륭한 의견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심포지엄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