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신화 속 의학 이야기

[신간]신화 속 의학 이야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06.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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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욱 지음/한울 펴냄/1만 9500원

 
박지욱 원장(제주·박지욱신경과의원)은 2007년 출간된 <메디칼 오딧세이>를 통해 의학용어가 생겨날 때 서양의 신화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인문학적 교양과 의학이 만나는 지점을 통해 의학도 얼마나 인간적인 학문인지에 대해 천착했다.

박 원장이 7년만에 개정판 <신화 속 의학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개정판의 모습이지만 새로운 책이다.

의학용어의 거개는 그리스신화 속에서 만들어졌다. 어떤 문화속으로 새로운 개념이 도입될 때 그 문화의 주류는 거기에 걸맞는 이름을 붙인다. 자신들 속에 그런 개념이 있다면 그 이름을 빌려 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그들은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야 했다. 서양에서는 새로운 현상이나 사물을 만나게 되면 그리스신화를 먼저 들춰 본다. 의사·화학자·물리학자·천문학자·문필가를 막론하고 그렇다. 그리스신화가 오늘날 모든 학문·예술·문학의 영역에서 흔적을 남기게 된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 과잉의 의학, 과학적 도그마에 짓눌려 있는 의학에서 벗어나 고대 신화와 인본주의의 만남에 다가선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탄탄한 자료수집을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와 다양한 그림자료를 대거 추가하고,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보충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 속에서는 의사를 상징하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위생을 의미하는 하이진·미로를 뜻하는 라비링스·수면제·모르핀·유전자·거인증·홍채·고혈압·기억상실증·구통제·아틀라스의 목표·엘렉트라 콤플렉스·정신병·처녀막·공황장애·자기애·아트로핀·전조·자웅동체·공포 등에 대한 용어 유래를 신화속 이야기를 통해 풀어간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의사들의 지팡이 ▲크레타의 미로 라비린토스 ▲내 머릿속의 바윗돌 ▲하늘과 땅 ▲오이디푸스의 비극 ▲아프로디테의 허리띠 ▲헤라의 젖 등을 주요 제목으로 그리스신화속 의학의 흔적을 찾는다.

저자는 의학과 인문학·예술의 결합을 위한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2005년 의협신문에 '진료실에서 읽는 그리스신화'를 연재했고, <헬스중앙> <한라일보> <청년의사> 등에도 기고했다. 지난해부터는 KBS1 라디오 <이충헌의 라디오 주치의>에 출연해 의학의 역사와 인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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