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의료계엄 규탄 토요집회' 참석한 사직 전공의·휴학 의대생 "정권 심판" 요청
경기도의사회 비대위 7일 대한문 집회…이동욱·최안나 후보 "힘 모아 끝장내자" 의기투합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들이 7일 서울시청 대한문 앞에서 열린 경기도의사회 악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윤석열 의료계엄 폭주기관차 규탄 토요집회'에 참석, "학생과 전공의가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면서 "서로 지지하고 모두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함께 싸워 달라. 이곳에 함께 하지 못한 의료계 모든 선후배와 동기들이 존중받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의료계 선배들이 1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의료계엄 사태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정권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맞서 10개월 째 휴학 중이라고 밝힌 A의대 예과생은 "전공의와 의사도 사람이다. 저희가 노예냐? 왜 저희에게 희생정신을, 몸을 갈아넣으며 일하기를 바라는지 이해할 생각과 의지조차 들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부속품이 아니다.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겠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을 뗐다.
이 예과생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야만 하는 싸움"이라면서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들을 수 없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하나 되어 싸울 때"라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B 사직 전공의는 "주 80시간 36시간 연속 근무를 하면서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배우고 있음에도 항상 소송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의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내과를 사직한 C 전공의는 "어떤 집단이라도 대통령에 저항한다면, 모두 처단대상이 될 것"이라며 "법과 절차 무시한 독재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 전공의는 "노동자를, 교사를, 과학자를 덮쳤을 때 내가 아니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껏 한국의료의 파탄을 좌시해 온 일부 의사 선배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국가 권력이 덮쳤을 때 의사를 위해 말해줄 이들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 계엄 사태에 좌시하지 말고 나서야 할 때라고 참전을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장 후보(기호 4번)로 출마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의사·의대생·전공의들은 의료 계엄으로 1년째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전공의는 인권이 없고, 의대생들은 국민의 기본권 마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의대생은 학교에 갈 수 없고, 전공의들은 병원과 환자 곁에 갈 수 없다. 의학교육 마비 사태가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욱 회장은 "저하고 경쟁 관계지만 의료 농단을 끝장내기 위해 하나가 돼야 된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토요집회에 기꺼이 참석한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에게 박수를 쳐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의료농단 사태에 우리가 힘을 모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고통을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한 이동욱 회장은 "우리는 1년 동안 의료계엄 사태로 고통을 겪어 왔다. 함께 고통을 끝장내자"고 연대와 협력을 다짐했다.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의협회장 후보 기호 5번)은 "의사회의 이름을 걸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연 곳은 경기도의사회 밖에 없다. 경쟁 관계를 떠나 와서 힘을 합치자고 통 크게 환영해 준 이동욱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화답했다.
최안나 후보는 "계엄이 선포된 그날 밤 기자들이 의협 입장은 뭐냐는 쏟아지는 전화를 받았다. 계엄군이 아무도 파업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라 제 이름을 걸고 아무도 파업하고 않지 않다, 아무도 건드리지 마라, 계엄군은 경거망동하지 마라, 잡아갈려면 나부터 처단하라는 마음으로 문자를 돌렸다"면서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안나 후보는 "계엄령 사태를 통해 전 국민이 대통령의 실체를 알게 됐고, 의사들의 외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의료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고, 그 피해는 국민 모두와 후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다. 정신 나간 정권이 벌인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중단시키고, 우리 힘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 그 길을 모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흔쾌히 불러준 이동욱 회장이 당선되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제가 회장이 돼도 이동욱 회장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한 최안나 후보는 "의협회장 선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막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김영준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근거 없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무모하게 추진한 과정은 계엄령 소동과 유사하게 충동적이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당장 내년에 의학교육이 불가능함에도 합격자를 뽑고 있다"면서 "국정 농단의 주동자들을 국민이 엄히 문책하고, 이를 총지휘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달라. 2025년도 증원을 중지해 한국의료와 의대교육의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