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원하는 전공의 수련 여건 조성을…전공의 모집 실질적 조치 마련해야"
강희경 의협회장 후보 "보건복지부 수평위, 모집 강행 사태 해결 더 어려워져"

사직 전공의들이 향후 수련 복귀를 원할 때 TO를 확대·조정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대한의사협회장 후보(기호 2번)로 출마한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12·3 계엄 이후 의정갈등의 해결은 더욱 요원해졌다. 윤석열 정부의 반헌법적인 수준을 본 이상, 온건하던 의사들마저 완전히 정부에 등을 돌렸다"면서 "그런 와중 12월 4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2025학년도 레지던트 모집 강행은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9일 마감한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3594명) 모집 결과, 전국에서 총 314명(지원율 8.7%)의 전공의가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희경 후보는 "새로 지원한 전공의들은 의도치 않게 사직한 이들의 자리를 차지한 셈이 될까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라며 "교수들은 절차상 모집을 거절하기도 곤란하고, 사직한 이들에 대한 연민과 걱정, 환자 걱정 등에 당혹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수련 환경은 '관계'가 핵심이다. 다음 세대에게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의료 지식이 전달된다"고 설명한 강희경 후보는 "레지던트 모집 강행으로 상호간의 원망과 상처가 쌓인다면 결과적으로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사회 전체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그렇기에 사직한 전공의, 전공의 모집에 새로 지원한 이들, 교수 모두 어떤 형태로든 2025학년도 전공의 모집에 대한 조처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경 후보는 "그럼에도 이미 9일 완료된 지원을 이제 와서 중단하는 것은 절차상 쉽지 않은 일이다. 지원자와 병원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2025학년도 레지던트 모집의 상황은, 원서를 제출한 2025학년도 입시를 중단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 방안으로 강희경 후보는 사직 전공의 복귀 시 TO 확대를 제안했다.
강희경 후보는 "사직한 전공의들은 내란 수준으로 근거가 없고, 일방적이며, 실현 불가능한 2000명 의대 증원 정책에 저항을 표시한 이들"이라면서 "의료대란이 해결되고 수련 환경이 개선된다면 상당수는 수련에 복귀할 의향이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향후 수련 복귀를 원할 때, 복귀 가능하도록 전공의 TO를 확대·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를 포함해 모두가 충실히 수련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강희경 후보는 "동력을 잃은 정부의 변화와 실제적 조치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