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관 AI 전문인력 교육 플랫폼
딥러닝·유전체 빅데이터 통계 분석 등 신규 과목 개설
이론·실습·문제해결·실력검증 프로그램 등 통해 내실 다져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AI 전문인력 교육 플랫폼 '라이드'(LAIDD·Lectures on AI-driven Drug Discovery)가 고용 촉진 등 AI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라이드는 지난 2021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신약개발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시작한 'AI 활용 신약개발 교육 및 홍보사업'이다. 제약바이오협회가 해당 과제의 주관기관을 맡고 있다.
라이드는 온라인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으며, 기초·중급·고급 등 과정별로 수준에 맞게 선택도 가능하다. 주요 교육은 ▲이론 및 실습교육(온라인 교육·부트캠프) ▲문제해결형 교육(멘토링 프로젝트) ▲실력검증 및 발표(경진대회·컨퍼런스)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먼저 '이론 및 실습'에서는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실전에 적용하는 교육이 이뤄지며, '문제해결형 교육'에서는 멘티(교수)의 지도 아래 12주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형 인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친다. '실력검증 및 발표' 과정에서는 경진대회, 컨퍼런스 등 참가자 자신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다.
KPBMA는 "2021년 시작해 4차년도를 거치면서 수차례 고도화 작업을 진행, 현재 AI·생명과학·화학·약학 등 분야에서 이론부터 실무까지 총망라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교육생 중 산업계 재직자 비율은 64%에 이른다.
라이드는 기업체의 교육수요를 반영, 단백질 구조 예측 및 단백질 설계를 위한 최신 딥러닝 기술과 유전체 빅데이터 통계 분석 등 30개 과목을 새로 개설했다. 교육 커리큘럼이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라이드 가입자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PBMA에 따르면 라이드 가입자는 2021년 1243명에서 2024년 2877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실력검증의 일환인 AI경진대회도 눈길을 끈다.
올해 열린 '2024 AI신약개발 경진대회'는 지난 7월부터 3개월에 걸쳐 진행됐으며, 1457개팀 1635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제공받은 샘플 데이터를 활용해 활성 값을 예측하는 우수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는 대웅제약의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 관련 타깃 물질인'IRAK4 IC50' 데이터셋(데이터집합)이 샘플 데이터로 제공됐다.
특히, 라이드와 AI경진대회를 통해 이직과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늘고 있다. 라이드 수강 후기에 따르면 최근 이직에 성공한 수강생이 감사의 뜻을 전해왔으며,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을 공부하거나 라이드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서 진로를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드를 수강한 한 대학원생은 "LAIDD 강의를 듣고 결과물을 제출하는데, 강의만 듣는것보다 더 기억에 오래남는데다 스스로 직접해볼 수 있어 실력이 빨리 늘었다"고 말했다.
현직자들은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라이드 강의를 들은 한 제약기업 관계자는 "AI 신약 관련 부서로 배치받았는데,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저비용·고품질의 강의가 라이드였고 온라인 강의를 통한 지식 습득과 부트캠프 기반의 실습을 통해 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 모델을 만드는 일을 수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