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서 각각 1-2위 올라 결선 확정
두 후보간 득표 차 437표 ‘박빙승부’ 예고...결선투표 7~8일 양일간 진행
차기 의협회장 선거 최종 승부를 앞둔 김택우·주수호 후보는, 결선 진출 확정 직후 각각 정부를 향해 "의료개혁의 중단", "의대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1차 투표와 동시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종료된 만큼 후보자들의 마지막 공식발언, 최후의 일성이다.
4일 마감된 1차 투표 결과 김택우 후보는 전체 2만 9295표 가운데 8103표(득표율 27.66%), 주수호 후보는 7666표(득표율 26.17%)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간 득표수 차이는 불과 437표, 결선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김택우 후보(기호1번/경상의대·외과)는 4일 개표 직후 "지금은 대통령이 없는 상태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를 향해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2차 방안을 잠정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는 의료계에 매우 중대한 시기로,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바로 회무에 임해야 하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김 후보는 "회무에 바로 임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가 공약했던 의료정상화와 교육정상화, 대한의사협회 정상화 등을 이루어 내겠다"며 "반드시 당선되어 새로운 의협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택우 후보는 현 강원도의사회장으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해 의사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21년 경선을 통해 강원도의사회장으로 당선된 후 지난해 연임을 확정지으며 리더십을 재확인 받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중앙 무대에 진출, 대내외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주수호 후보(기호 2/연세의대·외과)는 의대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주 후보는 "정부의 고집으로 2025년 의대정원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3월이 되면 대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로서 가능한 방법은 2026년 의대모집을 중지하고, 지금의 학생들을 2025년과 2026년에 나눠 정상적인 수업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힌 주 후보는 "2025년 늘어난 1500명은 2029년까지 3년에 걸쳐 그 숫자를 줄여 제로베이스로 맞추는 것만이 현재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회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이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교수들의 통일된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대학의 교수들, 병원장, 의료원장들을 만나 행동 통일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주 후보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2007년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언론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미래의료포럼 대표로 활동하며 각종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42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도 결선투표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제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결선투표는 1월 7일∼8일 양일간 치러지며, 여기서 다득표한 후보가 최종 당선인이 된다. 최종 당선인은 결선투표 마감 직후인 8일 저녁 7시 경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