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신임회장, 8일 회장 결선서 60.38%로 당선
투쟁 가능성 내비치기도, "정책파트너로서 의협 존중해야"
제43대 대한의사협회를 이끌어갈 김택우 신임회장이 대통령 직속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해체와 함께 2025학년도 의대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를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존중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저녁 차기 의협을 이끌어갈 리더로 김택우 신임회장이 당선됐다. 총 투표 참여자수 2만 8167명 가운데 총 60.38%인 1만 7007표를 득표하면서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상황을 '달려가고 있는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황'이라 짚은 김택우 신임회장은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 정부의 마스터플랜 요구 ▲현 의료사태 정상화를 위해 노력 등을 약속했다.
김택우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 통해 대통령 직속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해체 및 정부의 2025학년도 의학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계의 투쟁 가능성도 제시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료사태 미해결 중 회장에 당선됐다. 향후 의료사태 대응 방안에 대한 복안이 궁금하다.
=의료개혁은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이 벌써 밝혀졌다. 국민 55% 이상도 잘못된 의료개혁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고집을 피울 것이 아니라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의료계와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될지에 대한 논의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 있다.
의료계는 이제 막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다. 정부도 정책 결정권자가 없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서로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2026년도 의대 정원 논의를 제안한다면, 진행할 생각이 있나?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 그 변화에 따라서 의료계도 내부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25년도 교육 문제를 정부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플랜이 나오지 않는 이상 2026년도를 논의할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것이 의료계의 일관된 요구사항이다.
투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지?
=투쟁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후의 수단이다. 정부가 의료계를 어떤 마지막 코너까지 몬다면 의료계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런 방향이라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2025학년도 의대생들의 입학이 예정돼 있다. 교육 현장 점검 계획은 있는지?
=교육 현장 점검은 교육부가 해야 하는거다. 교육 정책을 결정하고, 여기까지 오는 일련의 과정에서 상당히 비합리적이라는 게 드러났다.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군의관, 공중보건의는 과연 몇 명 정도가 가게되는 건지, 복합하고 휴학했던 학생들이 어느 정도로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지, 그 인원이 과연 교육이 가능한지, 그렇다면 지금 현재 지방의 사직 교수님들은 거의 2배 이상 노는 걸로 알려졌는데, 과연 정부가 이야기했던 교수 충원이 가능한 부분인지 다양한 부분들을 정부가 다 조사를 해야 되는 거다. 아직도 조사를 안 했다는 것은 대단히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직속 의개특위에 참여하실 의향은 있는지?
=현재 대통령이 유보상태다. 당연히 대통령 직속의 특위는 없어야 하는 게 맞다. 거기서 논의됐던 내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한 이유다. 필수의료패키지의 다양한 정책들은 한순간에 논의하고, 결정할 수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비급여 부분이라든지 실손 보험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 시작하고, 토론회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정책 파트너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아직은 결여돼 있다는 생각이다. 결여된 상태로 간다면 서로가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전공의나 의대생과의 소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전공의 학생들과의 소통은 2월부터 현재까지도 잘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도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희생하고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전공의와 학생들이지 않나? 그렇다면 전공의·학생들의 뜻을 존중해서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 때 그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된다고 본다. 그걸 주안점에 두고 있다. 그렇기에 전공의와 학생들이 현재 저를 지지하고, 함께 소통을 잘 해 나가고 있는 거라고 본다.
차기 집행부에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시킬 계획이 있는지?
=그 부분도 충분히 논의를 해야 될 사안이다. 당선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앞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녹여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게 옳은 지에 대해서 고민하려고 한다.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을 지, 아니면은 전공의협의회 단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할 지 , 어떤 다른 형태가 나을 지는 저희들이 더 서로 소통하고 상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