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결선투표 개표 진행…득표율 60% 기록, 압도적 지지
당선과 동시에 임기 시작 "2025학년도 교육 가능부터 검증할 것"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김택우 후보가 당선됐다. 보궐선거로 진행된 만큼 김 후보는 당선과 동시에 회장으로서 임기를 바로 시작한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저녁 의협회장 결선투표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결선 최종 투표율은 54.28%. 전체 전자투표 선거인단 5만 1895명 가운데 2만 8167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통상 결선 투표율은 1차 보다 참여율이 적은데, 이번 선거에서는 1차 때보다 불과 2.17%p 낮았다. 이는 처음 표를 던진 회원 대부분이 2차 투표에 참여했고, 1차 낙선 후보를 향한 표가 두 후보에게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후보별 득표율은 김택우 후보가 60.38%(1만 7007표), 주수호 후보는 39.62%(1만 1150표)로 최종 집계됐다. 1차 때도 김 후보는 8103표를 획득, 5명의 후보 중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안착했다.
고광송 의협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탈락하더라도 실망감, 좌절감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4만 회원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모든 의사 회원의 마음을 하나로 담아 의료계가 처해있는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우 신임 회장(61·경상의대·외과)은 강원도의사회장이면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수십년 동안 의사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21년 경선을 거쳐 강원도의사회장으로 당선된 후 연임을 통해 리더십을 재확인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 진출해 존재감을 보였다. 전공의 사직을 교사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3개월 면허정지라는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 달여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의료정책의 중추가 되는 의사협회 구축 ▲의사의,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협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를 핵심 공약으로 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료정책연구원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제안하고, 전공의의 회무 참여 확대, 의대생에 준회원 자격 부여 등을 제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게 당선증을 받아든 김택우 신임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현 사태를 제대로 해결해 달라는 회원의 간절함과 절박한 마음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의료대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도 위급함이 나타나는 시기다"라며 "특히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위해 현재 달려가고 있는 폭주 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다. 나머지 폭주 기관차를 모든 사람들이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우선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 부분부터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부가 교육 플랜을 제출해야만 2026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현재 상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하는 만큼 빠르게 회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을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더했다. 김택우 신임 회장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14만 회원의 권익을 위해 항상 뛰겠다"라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전문가 단체로서 의협 위상을 높이겠다. 의협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14만 의사회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