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역 중환자 관리·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
분당서울대병원 '한국형 ARPA-H' 필수의료 프로젝트 출범

분당서울대병원은 21일 한국형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사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중환자 관리 및 이송 최적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ARPA-H 사업은 미국의 ARPA-H 모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 R&D 사업.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공중보건·초고령화·필수의료 위기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위한 5대 임무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을 선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한국형 ARPA-H 사업 가운데 '필수의료 혁신'을 위해 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권역 내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중환자 치료 및 이송 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다기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급성 악화를 조기에 예측해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환자 상태와 병상 가용 정보를 통합, 병원 간 최적의 이송 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이송 시스템은 중환자가 권역 내에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지원, 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케어텍·카카오헬스케어·바이오링크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참여, 기술적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을 통해 구축한 e-ICU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기권역부터 시스템을 구축한 뒤 부산권역(부산대병원)과 경남권역(경상국립대병원)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는 4월까지 시스템을 설계한 뒤 실증 연구와 기술 완성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 효과를 검증키로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8년까지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과 스마트 이송 시스템을 구축해 중환자 치료 체계를 첨단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석기 중환자진료부장은 "이번 중환자 프로젝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환자 치료 및 이송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AI 기반 기술과 의료 시스템 혁신을 통해 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