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수교·임태환·정준기·임영진 명예교수 헌정
의학회 23일 정기총회…명예의 전당 총 131인 영예

올해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정수교 전 대한핵의학회 이사장·임태환 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정준기 전 아시아분자영상학회협의회(FASMI) 의장·임영진 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등 4인이 헌정됐다.
'명예의 전당'은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후학 양성에 앞장선 의학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대한의학회가 제정했다.
2009년 1호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주인공은 동호 고 윤일선(1896-1987년) 박사다. 한국 최초의 병리학자로 서울의대 학장·서울대 총장·대한민국학술원 초대 원장·제2∼3대 대한의학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학계·의료계·교육계 발전에 헌신, 교육과 학술의 기초를 다졌다.
이번에 4인을 포함, 총 131인이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올해 명예의 전당은 의학회 평의원학회와 명예의전당 운영위원회 추천을 통해 등재후보자를 발굴, 운영위 심의와 이사회 인준을 거쳐 최종 4인을 정기총회에 헌정했다.
헌정패 수여식은 23일 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린다.
정수교 전 대한핵의학회 이사장, 핵의학 수련과정 기틀 마련…임상핵의학 성장 주도
정수교 전 대한핵의학회장은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학생·전공의 교육과 진료 및 연구에 열중하면서 대한핵의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임상핵의학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핵의학과 영상의학의 동반 성장을 위한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쓴 의학자이자 교육자이다.
고 박용휘 가톨릭대 명예교수의 권유로 핵의학을 전공, Nuclear Imaging of the Chest(1998), Molecular Nuclear Medicine(2003),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2007) 등의 교과서를 함께 저술했다.
가톨릭의대에서 교육과 진료에 매진하면서 핵의학 영상검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표준검사로 정착하는 데 공헌했다. 대한핵의학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고시수련위원장·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대한핵의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넘게 학회를 위하여 봉사했다. 특히 핵의학과 전문의 제도를 설립하고, 핵의학이 임상 필수과로 자리 잡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핵의학회 이사장 재임 당시인 1996년 1월 첫 핵의학 전문의 고시를 시행, 핵의학 전문의 배출과 수련제도를 시작했다.
임태환 전 의학한림원장, 의료단체 전문성 제고·정책 역량 강화…국민보건 기여한 영상의학자
대한영상의학회장 재임 당시 의료수가를 낮추려고 하는 정부 정책과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일방적으로 도입하는 새로운 제도와 정책에 대응하면서 '국민과 함께 나아가는 학회, 세계로 나아가는 학회, 그리고 회원과 공감하는 학회'를 슬로건을 내걸고 영상의학과의 위상을 대내외에 인식시키는 데 앞장섰다.
'영상의학 관련 학문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라는 사명감(Mission)을 바탕으로, 학술 연구와 교육, 임상을 통해 영상의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의 상호교류를 통해 정보 교환 및 우호적인 의료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학회 운영 목표를 ▲지식기반(Knowledge) ▲봉사정신(Service) ▲책임감 (Responsibility) ▲소통(Communication) ▲정의감(Justice) 등을 제시, 전문가 단체로서의 역할과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각국 영상의학회와 교류하면서 국제적 위상을 고취하는데 기여했으며, 학술지 KJR(Korean Journal of Radiology) 발전과 영향력 지수(IF)를 높이는데 앞장섰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방사선 안전관리 로드맵을 제시하고, 병원별 체계적 관리를 통해 영상의학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정준기 전 아시아분자영상학회협의회(FASMI) 의장, 핵의학 기초연구분야 개척…핵의학 위상 강화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수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 항체를 이용한 진단 및 항체 표적치료를 연구한 뒤, 귀국해 방사성 동위원소 분자표적기술을 이용한 Theranostics 연구를 진행했다. 관련 학문분야와 긴밀한 협조로 학술진흥에 기여했다. 대한갑상선학회장·한국PET협의회 의장·심장핵의학연구회장·핵의학영상분석 및 기기연구회장·분자영상학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관련 학회와 다학제간 협동연구를 이끌었다.
갑상선암에서 18F-FDG PET의 역할을 연구, 미국핵의학회에서 '탁월한 임상연구상'을 수상했다. 특히 나트륨-요오드 공동수송체(sodium-iodide symporter, NIS)를 영상리포터 유전자로 이용하는 연구에 두각을 나타냈다. 핵의학을 임상의학 영역으로 확고히 다지는데 앞장섰다.
저개발국가의 핵의학 발전과 학술 교류를 통한 진흥을 위해 이명철 교수와 함께 2002년 아시아지역 핵의학협력기구(ARCCNM)를 결성하고, 2003년부터 10년간 의장을 맡아 아시아지역 협력망을 구축했다. 동남아 지역에 아시아핵의학학교(ASNM)를 설립, 핵의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핵의학 전문가 양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세계핵의학회(WFNMB) 사무총장·아시아지역핵의학협력기구(ARCCNM) 사무총장 및 의장·아시아분자영상협의회(FASMI) 회장·세계분자영상학회(WMIC) 집행위원·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의학 및 분자영상 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세계 핵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2011년 세계분자영상학회에서 2014년 국제학술대회를 유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임영진 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정착 기여…병협 회장 맡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국내 방사선수술 초창기인 1994년 스웨덴 카롤린스카병원 연수 중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링퀴스트 교수의 지도로 뇌종양 및 거대뇌동정맥기형 등에 관해 연구했다. 감마나이프 수술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방사선수술 후 장기 추적결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방사선수술의 정확한 적응증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삼차신경통 환자에게 방사선수술을 시행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맡아 학회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위원회를 설치해 학회 발전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설정했다. 신경외과학 발전과 회원 권익 향상 등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장·대한감마나이프학회장·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대한방사선수술학회장 등을 맡아 학회 발전에 기여했다.
사립대의료원협의회장·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대한병원협회장 등을 맡아 탁월한 협상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한민국 병원과 의료분야 발전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병협 내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전국병원에 차질 없이 마스크를 공급하고, 생활치료센터 운영·선별진료소 설치 등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에 기여했다.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안전한 진료환경 TF를 구성하고, 병문안 개선 활동을 펼쳐 병원 문화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을 맡아 정부·병원계·국민 간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인증제도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중소병원 인증제 도입를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