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의학회장 "전공의 수련교육 내실화 위해 수련센터 설립 추진"
김택우 의협회장 "의료계 가치·목표 하나…직역 간 이견 절충할 것"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전문의 제도의 원칙과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의학회의 역할론에 방점을 찍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 개회사를 통해 " 의정사태 이후 수차례 전문과목 대표자 회의를 통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문의 제도의 흔들림 없는 유지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수가 급감했지만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하기 위해 예년과 같은 수준의 전문의 자격시험 관리와 출제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전문의 응시자가 작년에 20% 수준이지만 결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지탱하고 있는 전문의 제도의 원칙과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련교육 내실화와 수련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의학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점에도 무게를 실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의정 사태 이후 전공의 수련교육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대와 환경 변화에 맞는 수련교육 내실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련센터를 설립하겠다"면서 "수련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전문과목 학회와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사태를 회고한 이진우 의학회장은 "정부의 상식을 벗어난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발표라는 큰 혼란과 고통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 선배들이 구축한 선진국 수준의 의료시스템과 의학교육의 기반이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의료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는 극심한 혼란과 회고를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예고를 했다"고 비통해 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지난해 의료계가 경험한 정부의 비이성적인 행태는 결국 연말에 비상계엄 선포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안은 그동안 정부가 의료 문제에 대처한 것과 유사한 방식의 위법과 탈법 그리고 극단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비상계엄령 포고령에 전공의 및 의료인의 복귀와 처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정부의 현실 인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의학회를 비롯한 6개 단체는 정부의 무리한 보건의료정책 추진과 개헌 포고령에 사과를 요구했으며, 다행히 1월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했고, 이주호 부총리가 계엄령 포고령의 처단에 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고 밝힌 이진우 의학회장은 "의료계와 정부 간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정부의 행태에 절망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됐다. 이제는 국민과 의료 후속 세대를 돌아보아야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찾고, 국민의 일상을 회복시켜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의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스승으로서, 의료계 선배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의 단결과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도 찍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 올해는 의료계가 의료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료계 내부의 단결과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과 소통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8일 대한의사협회장 당선 이후 처음 의학회 정기총회장을 찾아 전문과학 학회 대표와 만난 김택우 의협회장은 "사실 의료계 직역 간에 보이지 않는 의견 충돌이 있었던 점도 인정한다"면서 "두 단체 간 이견이 있을지라도 추구하는 가치 목표점은 하나이며 똑같다. 의협 회장으로서 이견을 절충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단합과 단결에 무게를 실었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의협이나 정부 정책 방향에 관해 각 단체에서 많은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한 목소리가 나갈 수 있도록 같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부와의 대화 및 논의와 관련해서도 "의료계는 그동안 정부에 2025년 정원 증원으로 인해 교육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 정부에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마스터 플랜이 나온다면 의협에서 정원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라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의협은 정부의 마스터 플랜에 따라 추후의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파행으로 치닫는 의학교육과 암울한 의료 현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