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 20일 정총 개최…의사인력추계위법 기대
휴학 의대생·사직 전공의 참석 눈길…선배 의사들 격려 박수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의료인력추계위원회 관련 법안 제정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역 의사회 한 해 살림을 결정하는 정기대의원총회 포문을 연 대전광역시의사회 정총에서 나온 목소리다.
대전시의사회는 20일 대전 메종드보네르에서 제3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2024년 2월 19일 전국 전공의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처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날에서 꼭 1년 만에 열리는 정총인 만큼 현 시국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나상연 대전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환자단체와 국회, 의료계는 2026년 의대정원 재논의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원 원점 재검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의료인력수급추계기구의 조속한 구성 및 위원 요건 완화, 추계위 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투명성 확보, 결정 내용 의무 수용 등의 내용을 담아 잘 입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 대화의 창이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장과 대한의사협회장 간담회가 있었다. 이를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이 있는 정부와 대화가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은 "지난 한 해 많은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의사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정총 자리에 참석한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을 소개하며 격려의 박수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임 회장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의원이 아니라 총회에 참석하기 어렵지만 앞선 행사에 내외빈이 참석하는 만큼 함께하면 뜻깊을 것 같아 특별히 초청했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마주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현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떼며 "의료대란을 일으킨 당사자는 구속돼 있는 상황이고 나머지 정책 책임자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아쉽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을 만나 정치권에서 작은 일부터 풀어나가자는 다짐과 약속을 받았다"라며 "한마음으로 난국을 수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상관없이 1년을 개혁이라고 했는데, 제대로 된 개혁이었다면 국민은 편하게 응급실을 가고 암 환자는 제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며 병원들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등 그렇지 못한 현실을 짚었다.
그는 "의사에게 국가에서 면허를 줬으면 그 분야는 맡겨야 한다"라며 "그래야 세계 최고의 의료수준을 다시 회복할 희망이 보인다. 말 안 듣는다고 처단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정책적인 문제에 정치가 개입하면 소외된 국민, 아픈 환자는 더 힘들어진다"고 꼬집었다.
대전시의사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의료제도·정책 연구, 조직 강화, 대국민 신뢰 회복, 회원 권익 신장, 대선 기획단 운영, 의료계 정치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 예산으로 6억 1588만원을 의결했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건의 안건으로는 ▲노인외래정액제 상향 ▲의료 폐기물 교육 개선 ▲의사교육 의협 교육센터로 통합 관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개선 ▲국민건강과 의권쟁취 위해 헌신하는 의사 업적 적극 발굴 및 홍보 등 8개 안건을 채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