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수 1/3 감축안 의결…18일 63차 정기총회 새 이정표
전공의 지원사업 앞장…"의협으로 힘 모아야" 한 목소리

부산광역시의사회가 23년 만에 회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기로 했다.
부산시의사회는 18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63차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직선제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시의사회는 2002년부터 회장 직선제 선출을 위한 회칙 개정안을 처음 상정했으나 번번이 재석대의원 2/3 찬성 문턱을 넘지 못한 채 23년 넘도록 간선제를 유지했다. 직선 회장 선출은 2027년 40대 차기회장부터다.
이로써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간선제 회장 선출을 유지하고 있는 시도는 서울특별시의사회·광주광역시의사회·충청북도의사회·경상북도의사회 등 4곳만 남게 됐다.
273명에 달하는 재적대의원 수도 3분의 1을 감축, 운영과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63차 정기총회에서는 기본대의원은 시군의사회별 3명에서 2명으로 조정하고, 선출대의원은 회원 30명에 1명에서 45명에 1명을 배정하는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서면결의를 통해 가결한 전공의 회원의 부산시의사회비 면제 안건과 가족 한마당 체육대회 개최 취소 안건도 추인했다.
올바른 의료현안 정립을 위한 특별성금과 6차에 걸친 전공의 지원사업 결산서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전공의 지원사업에는 200여명의 부산시의사회원과 금정구·기장군·남구·부산진구·사상구·사하구·서구·연제구·해운대구·BHS한서병원·센텀종합병원·좋은강안병원·경북의대부산동창회·부산시내과의사회·부산시여자의사회 등 부산지역 병원이 참여했다. 전공의 채용에도 60여개 병의원이 동참했다.
박연 부산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더 이상 후배들의 희생을 수수방관하는 부끄럽고 비겁한 선배가 돼서는 안된다. 후배들이 외롭지 않도록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해서 더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 "한치의 흔들림 없이 외롭게 버텨온 후배들의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함께 나가자"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의협이 강해져야 한다.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회원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뛰는 의협이 되도록 개개인이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면서 "부산시의사회 대의원회도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더욱 내실있고 힘 있는 대의원회가 되도록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은 "전공의들의 취업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전공의 지원사업과 의대생 장학금 지원에 흔쾌히 동참해 준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후원과 지지를 요청했다.
김태진 회장은 "의대생들의 교육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평가와 실천 가능한 계획 수립해야 한다"며 "의대 정원 문제 역시 의료인력 추계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이 보장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안정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뿐만 아니라 군에 입대한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전공의들이 공백 기간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료계·정치권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한 김 회장은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는 의료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간호법 시행규칙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의 역주행을 직격했다.
의협을 중심으로 전 회원이 단결해야 한다는 점에도 무게를 실었다.
김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 회원이 단결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다시 힘 있고, 책임감 있는 의협을 만들 수 있도록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총회에서는 회원 권익 보호·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 춘계 및 추계 학술대회·의료정책 최고위과정·원로회원의 밤·히포 뉴스·사회공헌 등 주요 사업과 14억원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했다.
의협 정기총회 상정 안건으로는 △한의사의 의과 의료기기 사용 저지 △보건부 독립 △필수의료 패키지(의대정원 증원 정책 등) 재검토 및 적극 저지 △법원 사실조회 신청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회신 절차 마련 △법정 의무교육 간소화 △의협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외 홍보 강화 △한약 성분표시 의무화 △실손보험 간소화법 폐지 △대리처방 수가 100% 산정 △의과 및 한의과 건강보험 분리 △비급여 의무보고 제도 폐지 △처방일수에 따른 가산 적용 △의료급여 선택의료기관제도 개선 △개원 시 지역의사회 경유 법제화 △대체조제 간소화 약사법 시행 개정 저지 △의사면허취소법 개정 △의사 단체행동권 확보 등을 채택했다.
부산시의사회 윤리위원회 위원으로는 정성운 부산대병원장·김해송 원장(더참안과의원)·박진현 KBS부산방송총국장·최정석 상쾌한병원장·박영호 원장(박영호비뇨의학과의원)·강동완 웰니스병원장·배상훈 국립부경대학교 총장·전상훈 변호사(법무법인 무한)를 선출했다. 윤리위원은 기존 박태수 원장(한사랑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연재 백중앙의료원 부산지역 부의료원장·이오상 KNN 대표이사와 함께 11명이 활동하게 됐다.
총회 개회식에서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은 ㈜BMA크린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한 양만석 고문에게 특별감사패를, 전공의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회원을 대표해 최정석 상쾌한병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전공의 지원사업에 참여한 김민향 과장(해운대 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김재헌 원장(자혜내과의원)·박상운 원장(시원마취통증의학과의원)·박연 선한요양병원장·박원욱 병원장(박원욱병원)·신용범 부산의대 교수(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안길수 원장(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양재남 원장(속시원한내과의원)·우상민 원장(하이유외과성형외과의원)·이경한 원장(이경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성원 원장(건강한장내과의원)·정봉진 보람요양병원장·최정미 원장(최정신건강의학과의원)·허성근 기장병원장에게도 감사장을 전했다.
부산시의사회 회무 발전에 기여한 윤성욱 기장군의사회장·장유권 동래구의사회장·안철 부산진구의사회장·정일권 북구의사회장·장도현 서구의사회장·이동원 중구의사회장·최형섭 해운대구의사회장·고 정동식 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감염내과)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