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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의사자산관리전략 10대 Point ⑨
2011년 의사자산관리전략 10대 Point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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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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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를 준비하는 의사 은퇴전략
Wealth Effect에서 Income Effect로

그동안 의원 경영을 위해 세무의 중요성은 여러번 강조됐다. 그러나 투자·부동산·보험·노무·자산관리·은퇴후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은 언급이 적었다. 

<의협신문>은 2011년 경제전망을 통해 의사에게 맞는 세무설계는 무엇이고, 주식시장의 흐름과 투자전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위험관리전략으로서의 보험, 자산관리 방법 등에 대해 총 10회에 걸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 박영균(수석연구원 의사재무설계연구소)
재무상담을 요청하는 의사들을 만나면 늘 먼저 묻는 것이 있다.

"만약 선생님께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고, 무한한 돈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사실 꿈과 비전과 계획에 관한 것인데, 평소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분들은 얼굴에 생기를 띄고 즐겁게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은 분들은 약간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는 한다.

현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무한한 시간이 없다. 그리고 무한한 돈도 없다. 무한한 시간도, 무한한 재원도 없기 때문에 시간도 쪼개고, 재원도 쪼개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은 무한한 시간을 얻고, 무한한(충분한) 재원을 준비하는 것을 이상적인 은퇴라고 이야기한다.

은퇴준비의 1순위는 꿈과 계획에 대한 시간적 배치와 배열이 돼야 한다. 자녀들을 훌륭하게 독립시켜 가문의 기초를 이루고, 평생 쓸 수 있는 돈이 수중에 있다 해도, 봄날 흐드러진 꽃과 목련에 오히려 우울함만 느껴진다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은퇴준비의 2순위는 돈의 양이 아니라 대체소득원을 준비하는 일이다.즉, 재(財. Wealth)를 산(産. Income)으로 대체시키는 일이다.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財보다는 産을 중심으로 살아가면서, 은퇴를 준비할 때는 産을 財로 넉넉히 쌓으면 준비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은퇴를 해보지 않은 현업 종사자들이 갖는 한계이자 역설이다.

부동산으로 단순한 예를 들어 보면, 지금 당장 아이들과 여행도 하고, 칼럼도 쓰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어느 개원의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두 가지 중 하나를 줄 테니 고르라고 할 경우 하나는 얼마나 오를지, 언제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싼 토지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소득에 준하는 임대수입이 꼬박꼬박 고정적으로 평생 나오는 상가이다.

이 의사가 토지를 고른다면 여전히 그의 꿈은 유보돼야 하겠지만, 그가 상가를 고른다면 당장 가족들과 배낭을 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은퇴인 것이다.

은퇴를 했거나, 당장 하려고 하거나, 머지않아 임박한 의사들과 서로의 지혜를 맞대고 은퇴솔루션을 도출해 본 경험에 비추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자산을 수백억원까지 성공적으로 축적한 고객들이라 해도 'Wealth'가 'Income System'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그 경제적 자유함, 삶의 충만함이 정년 퇴직한 공무원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은퇴설계를 할 때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현재가치를 미래가치로 계산해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기대여명까지 필요한 C.F를 투자수익률 및 물가상승률을 가정해 조정수익률(K율)로 할인한 다음 은퇴시점에 준비해야 할 일시금을 계산하면 그 규모는 상당히 크게 산출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은퇴시점에 필요한 재원을 현재 본인의 역량과 체력, 가치관과 삶이 추구하는 방향성 등을 계획해 대체소득원 중심으로 설계한다면 은퇴를 위한 준비가 상당히 현실화되고 매력적인 꿈으로 바뀌게 된다.

Wealth는 뚝방 아래 가두어진 저수지이며, Income은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과도 같다. 이것은 상호 전환이 가능한 Management System을 요구한다. 그것이 은퇴전략이고 은퇴설계이다.

그렇다면 소득원은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법상 규정돼 있는 종합소득은 그 발생원천을 이자소득·배당소득·부동산임대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은퇴는 사업소득이나 근로소득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에는 대략 채권이나 예금을 통한 이자소득, 주식을 통한 배당소득·임대소득·연금소득 등으로 소득원이 압축된다.

그런데 이 각각의 소득원들은 영구적인 고정성과 안정성에서 성격이 다르다. 또 상시적인 정보의 영향력에서도 차이가 있다. 소득원의 유지 관리에 소요되는 육체적·경제적 비용도 다르다. 세금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당연히 소득의 파이프라인은 많을수록 좋다. 각각의 비중은 본인의 재무상태에 기반하되 추구하는 삶의 성향에 따라 자산이 배열되게 해야 한다. 일반적인 우선순위는 연금소득 > 이자소득 > 배당소득(또는 주식매매차익) > 임대소득으로 설정해 계획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연금은 종신토록 수령하는 방법, 자산가일 경우 상속형으로 수령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채권의 경우도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월 이자형태로 지급받는 방안을 설계할 수 있다. 주식형 자산들도 합리적인 관리를 통해 배당 또는 매매차익을 정기, 비정기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부동산임대소득은 바람직하지 않다. 임대차관리·리모델링 관리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주식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지 않다.

다만 은퇴 이후에는 무조건 주식형자산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에는 반대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될 경우 세율도 높지만 건강보험료 등 제반 비용들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므로 채권의 이자소득, 주식의 배당소득은 그 비중과 수령시점, 인별 배분 등을 특별하게 계획해야 한다.

은퇴는 미루었던 꿈과 계획을 무한한 시간 속에 채울 수 있는 환상적인 삶이 될 수 있다. 거기에는 그 꿈과 계획을 위한 자금조달 파이프라인(소득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이는 반드시 인생중심의 재무설계, 자산관리를 통해 시스템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소득의 많고 적음의 차이보다 삶이 더 가치있고 자유롭냐 아니냐의 차이가 결정적인 조건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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