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추가접종 권고
다당질백신 5년 이후 예방효과 75%까지 떨어져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폐렴구균 예방을 위해 'PPSV23(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접종받았더라도 '프리베나13(PCV13)'을 추가접종하도록 13일 권고했다. 프리베나13을 접종받은 경우 역시 추가로 PPSV23(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했다.
한국은 65세 이상 성인에게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다당질백신인 PPSV23만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지만 다당질백신의 경우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제기된 바 있다. 정희진 고려의대 교수(감염내과)는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다당질백신은 접종 1년 후부터 예방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해 5년이 지나면 최대치의 75%까지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ACIP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력이 없거나 접종이력을 알 수 없는 65세 이상 성인은 PCV13(프리베나13) 1회 접종받은 후 PPSV23(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을 추가접종하도록 권고했다. ▲PCV13 접종 이력은 없지만 PPSV23을 1회 이상 접종한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도 PCV13 1회 추가접종할 것도 권고했다.
이번 권장안은 65세 이상의 경우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 PPSV23 모두 접종받도록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PPSV23을 접종받은 후 프리베나13을 추가접종하도록 한 이유는 면역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다당질백신 PPSV23은 주로 B세포에 의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데 비해 단백접합백신은 T세포의 면역반응도 함께 일으켜 예방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1년 후부터 예방효과가 감소해 5년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최대치의 75%까지 떨어질 수 있는 다당질백신의 면역 지속력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베나13을 접종받고도 PPSV23을 접종받도록 한 조치는 PPSV23이 면역력은 떨어지지만 23가지 혈청형에 따른 폐렴구균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리베나13은 13가지 혈청형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호다 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프리베나13은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지역사회 획득 폐렴 및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과 질병부담을 줄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CIP 권고결정에 앞서 지난 7일 유럽의약청(EMA)은 프리베나13의 효능을 평가한 대규모 임상연구 'CAPiTA'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프리베나13을 65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적응증 확대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APiTA 임상연구 결과, 프리베나13을 접종받은 65세 이상 성인의 비균혈증성·비침습성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CAP) 및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비롯한 백신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지역사회 획득 폐렴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최근 65세 성인에 대한 프리베나13의 사용에 대한 유효성 데이터를 추가해 미국 FDA에 추가적인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말까지 호주와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적응증 확대를 신청할 예정이다.
송준영 고려의대 교수는 "매년 160만 명의 사망원인인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미국 및 유럽에서 잇따라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에 대한 권고 및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 권고사항을 기반으로 국내 예방접종 권고사항도 업데이트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