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수식어 붙인 서울시의사회 "국민 먼저 생각할 것"

'최강' 수식어 붙인 서울시의사회 "국민 먼저 생각할 것"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5.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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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①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시간이 부족하다…2월 안에는 결과물 만들어 젊은의사 뜻 물어야"

[릴레이인터뷰] 첫 돌 맞은 시도의사회장단, 전국은 지금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해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으로 의료계와 정부는 갈등을 겪고 있고 지역 의료계 역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의협신문]은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을 직접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확인하려고 한다.

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지난해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경선을 통해 당선된 황규석 제36대 서울시의사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일을 많이 해보겠다는 자신감"으로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1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다수 추진했다. 

개원가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역의료연구회를 만들고 커뮤니티케어, 방문진료 사업 활성화를 고민했다. 기존 진료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진료, 정책 방안을 제안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연장선에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와 4차례 만나 노인 복지를 위한 예방접종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방문 진료 설문조사를 추진해 올해 상반기 중 연구논문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를 위한 실무교육, 의료인문학 강좌도 추진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의협신문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의협신문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6일 출입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 동안 새롭게 추진했던 사업을 돌아보며 올해 계획을 공유했다. 

우선 코로나19 대유행과 의정 사태로 멈췄던 다양한 동호회 및 동문회 활동을 활성화하며 회원 소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사회인 만큼 '서울시'와 다양한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6월 초에는 서울시의사회의 날을 서울시가 주최하는 '쉬엄쉬엄 한강 축제'와 융합할 예정이다. '(가칭)서울 K-Beauty EXPO' 같은 국제학술대회 및 박람회 개최도 연다는 계획이다. 

의료계 공통 현안인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대한의사협회 새 집행부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다만, 이제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소신도 더했다. 

황 회장은 "의대정원 문제에서 정부의 사과 및 책임자 문책은 당연하고도 공통적인 요구"라며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인 대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대안을 단순히 대표가 아니라 전체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물어보는 절차를 거쳐 이들이 스스로 복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의대 신입생 선발 중지, 300~500명씩 줄인 정원을 수년에 걸쳐 선발토록 해 1509명 증원 상쇄 등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선거에서 서울시의사회 새 회관 건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진행 상황은?

임기 동안 재건축이 시작된다는 호언장담을 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제가 구상한 방법 및 희망이 향후에 재건축의 주춧돌이 되게 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의료계 및 서울시청과 접촉하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비 조달 문제 때문에 정체되고 있다. 의료계와 같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작업 여력이 있는 곳과 토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

당선 때부터 국민 신뢰 회복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봉사, 지원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한 평가와 내부 회원 반응이 궁금하다.

아직까지 국민과 회원이 피부로 느낄 만큼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서울시의사회 대국민 홍보 영상 제작 및 방영, 국내 활동에 국한했던 의료봉사단 활동을 해외까지 활성화했다. 또 시민 건강능력 향상 지원사업 운영, 대통령 탄핵 집회 관련 의료지원단 지원, 제주항공 사고 의료지원처럼 어디든지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서울시의사회가 인적, 물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볼 예정이다.

사업의 홍보 매체를 라디오에서 TV 매체와 서울시내 전동차 및 전광판 등을 활용한 영상 매체로 확대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새롭게 대한의사협회장이 된 김택우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시도의사회는 의협 집행부의 균형적 회무를 위한 중요한 역할이 있다. 새 의협 집행부에 조언을 한다면?

43대 의협 집행부는 기존의 의협 집행부와 달리 16개 시도회장단 회의의 대표를 맡았던 김택우 회장이 당선됐기 때문에 16개 시도회장단과 집행부의 소통 및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의약 분업은 기성세대 의사들만의 의협이 아니라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협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역할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다. 2020년에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정책의 중요 당사자가 됐고, 지난해 의료 계엄은 젊은의사가 중요 당사자를 넘어 의협 집행부의 3분의1 가까이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학생 대표의 집행부 참여뿐만 아니라 학생의 준회원제 논의 등이 본격화되면서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이 의료정책뿐만 아니라 의협 회무의 중심적인 위치까지 차지하게 됐다.

젊은의사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의료 정책과 회무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뤄진다면 회무 경험이 부족해서 겪을 수 있는 과거의 시행착오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지난해 불거진 의정 갈등이 2년 차를 맞으면서 의료현장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선 43대 의협 집행부는 어느 때보다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담은 정책으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대도 크다. 

이제는 뜬구름 잡는듯한, 무조건 협상 거부가 아니라 의협이 안을 갖고 협상을 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절차상으로 2월 안에는 전공의와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의협이 하나 된 의견을 갖고 정책 협의를 해야 한다. 2월 안에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와 협상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 협상안으로 침묵하고 있는 다수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의대 정원 문제에서 정부의 사과 및 책임자 문책 등 당연하고도 공통적인 요구 이외에도 이제는 좀 더 구제적인 대안을 갖고 정부와 최대한 협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6년 의대 선발 중지, 300~500명씩 수년에 걸쳐서 증가된 1509명 상쇄 안 등이다.

의료 계엄 이후 의협의 모든 대응이 의대 정원에 매몰되면서 다른 주요 정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의사들이 의대증원 반대에만 집중하는 사이 문신사법, 대체조제 활성화 등 실제 진료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법안들이 줄줄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대증원도 중요하지만 현실적 법안 대응도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전공의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사태가 2년째를 맞이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사이에서 여론 변화가 있다고 느끼나.

처음에는 단일대오가 확고했다. 상황이 2년째를 맞으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사이에서는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정확히는 불확실성에 지친 것 같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전공의와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결국 의협이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

현안에 대해 의료계 안에서는 수많은 의견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국민을 염두에 두는, 국민을 생각하는 의사회가 됐으면 한다. 의사만 생각하는 의사회 보다는 국민이라는 단어, 국민이라는 상대를 염두에 두는 의사회가 되면 지금처럼 한쪽으로만 몰리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은 그래도 정부 보다 의사를 더 신뢰하고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과 같이 갔으면 한다. 국민에게 공감받지 못하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전달되지 못할 것이고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모호하지만 국민이라는 단어를 의사 단체가 항상 염두에 두고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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