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의료계' 임현택 42대 회장, 취임 6개월 만에 불신임
보궐 선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등 5명 출마
[2024 의협신문 10대 뉴스]
'도량발호(跳梁跋扈)',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으로, 의료사태를 촉발시킨 정부의 태도와도 딱 걸맞는 단어다. 난데없는 2000명 의대정원 증원 선언으로 대혼란을 초래한 정부는 이후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의료계를 탄압했다. 그 끝은 자멸이었으나, 무도한 권력의 폭주는 대한민국 의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2024년 의료계를 뉴스로 돌아본다. <편집자 주>
대한의사협회가 한 해 사이 두 번의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빚은 혼돈의 상황에서 치러진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임현택 후보가 결선투표 끝에 당선을 확정 지었다.
42대 의협 회장 선거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회원 관심이 컸다. 회장 당선인의 득표 수도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65.4%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임현택 회장은 역대 최고 투표율로 치러진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수로 선출된 당선인으로 기록됐다.
기대는 6개월 만에 사그라 들었다. 임현택 전 회장이 개인 SNS에 올리는 강경 발언들이 논란을 불러왔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대립하면서 회무 추진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결국 대의원회는 11월 10일 임현택 회장 불신임을 묻기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의협 정관 및 대의원총회 의결을 위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고 협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투표에는 224명의 대의원이 참여, 75.9%에 달하는 170명이 불신임 '찬성'에 표를 던졌다. 그렇게 임현택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대의원회는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위원장도 대의원회 '선거'로 뽑았다. 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긴 박형욱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이 최종 당선됐다.
동시에 의협은 2025년 1월 제43대 회장선거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김택우(기호 1번), 강희경(기호 2번), 주수호(기호 3번), 이동욱(기호 4번), 최안나(기호 5번)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