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의사들, 의협 회장 후보자에게 '이것' 궁금하다

경상도 의사들, 의협 회장 후보자에게 '이것' 궁금하다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12.18 05:0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시의사회, 합동설명회 개최…공통·개별질의 진행
자아비판·투쟁력 등 다양한 질문 속 예민한 질의도 이어져

ⓒ의협신문
부산광역시의사회는 17일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제2차 합동설명(토론)회를 개최했다.ⓒ의협신문

지방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이 추후 의료계를 이끌어 갈 리더의 덕목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부산광역시의사회는 17일 오후 7시 부산시의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제2차 합동설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은 합동설명회 시작에 앞서 "힘든 시기에 출사표를 던져준 5명의 후보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꼭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잘 구별해 의료농단을 반드시 종식시키고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 후보자들이 그 길을 찾아 회원들에게 제시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약 3시간 30분이 넘도록 진행된 합동설명회에서 현장을 찾은 많은 의사 회원들은 수많은 질의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갔다. 부산시의사회는 챗GPT를 활용해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바탕으로 한 질의도 진행했다. 

[의협신문]은 질의들 속에서 설명회 현장에서 눈길을 끈 질문과 후보자들의 답변을 모았다.

#공통질의 
1.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기대가 컸지만, 현안 대처가 한박자씩 늦다는 평가가 있다. 내가 만약 지금의 비대위원장이라면 남은 기간 비대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탄핵 정국과 수시 정원이 확정됨에 따라 의대 정원 문제 등 의료현안들이 관심 밖으로 밀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김택우 후보
=결사적으로 모집 중단을 위해 원칙을 세워서 가겠다. 원칙에 기반해 책임자 문책이 당연히 따라야 한다. 정부는 이제 정책을 결정할 힘이 없다. 정치권을 움직여야 한다. 모집 중단을 시킬 수 있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 이것마저 실패한다면 사법부를 움직여야 한다.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강희경 후보 
=회원들의 의견을 조금 더 활발히 들었을 것이다. 정원 문제 지금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우리만 답답하다. 학생들만 답답하다. 이미 수시합격한 학생들, 아직 등록하지 않았지만 '우리'라고 봐야한다. 우리들의 일부가 어떻게 하면 피해를 덜 볼 수 있을지 생각하고 노력해야한다. 정부가 대학 총장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모집 정원을 결정할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여론을 환기하고 국민들이 지지하게끔 해야한다. 

주수호 후보
=어려운 문제에 닥쳤을 때 정도를 가는게 맞다. 의대 증원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허위로 시작됐다. 정부가 오진했으니 물려야 한다. 우리가 요구하고 가고자 하는 길이 정당한 길이기 때문에 우리가 초조할 필요없다. 길을 제시하고 정부나 정치권에 답을 달라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힘을 가지고 정부나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동욱 후보
=싸워야 한다. 지금 비대위의 기조가 대화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기조가 있는 건 사실이다. 아쉽다. 내가 비대위원장이라면 강력하게 투쟁을 하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뭔가를 해야 한다. 

최안나 후보
=대통령 대행부터 만나겠다.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정부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 안다. 그런데 대통령 때문에 못했던 것이다. 대통령 날아갔으니 아무리 대선이고 뭐고 급하더라도 일단 학교를 살리자, 학생을 살리자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2. '내가 회장이 되면 회원들이 이런 점은 참 걱정할 것 같다', 자아비판해달라

김택우 후보
=가슴이 너무 따뜻한 후보라는게 단점이다. 회원들이 할 만한 걱정을 스스로 말하라했지만 사실 스스로하는 걱정이 없다. 외부에서 투쟁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4번의 비대위원장을 했다. 투쟁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 것 아니겠나. 비대위원장 할때도 구속 수감을 각오하고 일을 맡아서 했다. 

강희경 후보
=의협의 회무를 모른다 할 것 같다. 하지만 의협도 조직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를 하면서 재신임에 성공했다. 리더쉽에는 문제 없다. 회무 역시 경험 많은 회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수호 후보
=9년 전 음주 교통사고로 과실치사로 집행유예 형을 받았다. 내가 회장이 된다면 언론에서 물어뜯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미래의 주수호가 과거의 주수호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회원들이 나를 떨어뜨릴 것이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선택할 거라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일 거다.

이동욱 후보
=투쟁력은 있는데 소통의 걱정이 된다, 독선적일 것 같다고 걱정을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상당 부분 오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내에서 의사회를 원만하게 잘 조율해온 사람이다. 상대방 생각들을 굉장히 존중하면서 일을 추진하는데 오해가 있는 거 같다. 가까운 사람들은 다들 주장이 강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최안나 후보
=내가 회장이 된다면 '임현택 시즌2다'라는 이야기를 네거티브로 듣는다. 다만, 나는 협회를 위해서 일할 생각으로 집행부에 들어왔다. 임현택 전 회장을 뽑은 회원들의 마음도 안고 가고 싶고, 탄핵시킨 대의원들의 마음도 안고 가고 싶다. 중요한 시기에 의협 집행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힘을 가지고 새로워져야한다. 내가 했던 일을 평가해달라.

ⓒ의협신문
ⓒ의협신문

#회원들의 개별질의

김택우 후보에게…전공의·의대생에게 많은 소통의 노력으로 지지받고있다. 일부에서는 많은 의사 직역 가운데 전공의·의대생에 너무 편향된거 아니냐, 전공의 꼭두각시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꼭두각시라는 말은 과한 표현인 거 같다. 소통을 많이 한다고 해서 휘둘린다, 꼭두각시다 표현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회장이 되고 어떤 결정할 순간이 온다면 현재처럼 전공의·의대생 등 모든 직역과 소통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 과정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희경 후보에게…봉직의·개원의 정서나 분위기를 잘 읽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스스로도 잘 모른다고 하기도 했고 다른 직역 의사들이 많이 도와달라했지만, 임현택 전 집행부도 집행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도 돕지 않는다면 어떻게 의협을 꾸려나갈 것인가?

"도와준다는 사람들이 많다. 4주동안 많이 만나 뵈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수호 후보에게…다시 출마하면서 준비된 리더쉽을 강조한다. 의사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리더쉽이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후보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한다. 본인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공의부터 교수, 개원의까지 모두 하나된 목소리를 냈다. 우리 의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건 의사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의료계 방향성 설정이다. 그런 방향성 설정을 위해 미래의료포럼도 만들었고 회장이 된다면 의료계를 하나로 묶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동욱 후보에게…경기도의사회에서 전공의들 지원에 100억 가량 썼다고 말한다. 다른 시도의사회에서도 전공의 지원을 하지만 100억이라는 돈은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 돈이 어떻게 모여서 집행이 됐나?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저희가 지원한 건 전공의들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다. 생활비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 지원했다. 한달에 100만원씩 지원한게 10개월이 됐으니 1000만원이다. 1000명만 하면 100억이다. 사실 100억이 큰 금액이 아니다. 한달에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돈으로 전공의들이 살아갔다" 

최안나 후보에게…임현택 전 집행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전임 집행부가 불신임 당했다. 임현택 전 회장과 다른 의협을 이야기하는데, 그 자체가 본인 생각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뽑아만 준다면 당일부터 보여준다. 회원들이 뽑은 회장이었기에 집행부에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가서 일을 했더니 이제는 임현택 회장과 함께 물러나라고만 이야기를 하고 같지 않냐고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나. 의협 들어와서 발걸음만 뗀 젊은 의사 중심 역동적 의협 바로 시작하겠다"

#챗GPT가 묻는다 

김택우 후보에게…국민과 정부 설득할 수 있는 효과적 의료정책 마련 및 홍보 진행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100분토론을 준비할때 의료정책연구원에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정책적 자료를 요구했을 때 자료가 너무 부족했다. 의협이 앞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들을 많이 개발하고 만들워둬야 정부의 정책에 이끌려가지 않는다. 의정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외부 용역을 줘서라도 정책을 많이 만들겠다. 홍보 역시 강화해 의협의 위상을 높이겠다"

강희경 후보에게…의료사고로 인해 의사들이 부당하게 형사 처벌을 받는 문제에 대해 대책은 무엇이며, 국가책임제 도입에 대한 의견은?

"의료사고에 있어 과오를 결정하는 것은 판사다. 말도 안된다. 과오 여부에 대해 당연히 의사들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판단하도록 의료 법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과오와 상관없이 의료사고의 보상은 국가에서 해주는 방법으로 가야한다.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의사의 처벌이 아니라 충분한 보상과 설명이다"

주수호 후보에게…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후보자의 입장은 무엇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은?

"원점재검토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지역의료 붕괴 등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규명해야한다. 정부는 의사 수 부족, 의료계는 의료 정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만나 재논의를 하고 정부가 말하는 것 처럼 의사 수 부족에 의한거라면 정부 말대로 가야한다. 근데 그렇지 않다. 우리가 갖고있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이동욱 후보에게…회원들의 고충과 민원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2018년 경기도의사회장 취임하고 제일 핵심을 둔 것이 회원민원고충처리센터다. 이게 전국적으로 소문나서 지방에서도 서울에서도 많이 찾아준다. 의사회장이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민원 처리를 하느냐의 문제이지 경험상 해결 못할 문제는 없다. 회원민원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실시간으로 회원들을 든든히 지키겠다"

최안나 후보에게…의협과 의료계 신뢰도가 국민들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다. 회복시키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2008년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이라고 해서 산부인과 살리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이 내부 자정 활동이었다. 지금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신뢰 역시 매우 일부다. 회장이 되면 가장 심각하게 내부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